[지스타2018] 5G 가능성 확인한 게임축제…VR·AR 콘텐츠 ‘봇물’
게임에 접목된 첨단 IT 기술, 5G 시대 앞두고 개발 박차
게임에 접목된 첨단 IT 기술, 5G 시대 앞두고 개발 박차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린 지난 15일. 같은 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18’는 수능보다 더욱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게임과 조화를 이룬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최첨단 기술이었다.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지스타’에 첨단 콘텐츠가 대거 등장했다는 점은 단연 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PC·모바일·콘솔 게임 등에 치중된 ‘지스타’에서 첨단 IT 기술이 대거 등장함으로써 게임 산업의 또 다른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최근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이 “5G는 사물인터넷(IoT)의 근간이자 AR 기술의 백본(backbone)”이라며 “게임회사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우선적으로 이번 ‘지스타’의 메인스폰서인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엔진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페이스 AR’은 애플 아이폰X(텐) 이상의 디바이스에서 실행되는 애플 AR 키트의 ‘페이스 트래킹 시스템’을 활용, 사용자의 얼굴 데이터를 캡처한 뒤 게임 캐릭터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웹툰이나 애니메이션을 VR로 제작한 기술도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코너 중 하나였다. 웹툰 ‘조의 영역(작가 조석)’ 등을 바탕으로 한 ‘VR TOON’과 ‘넛잡’ 애니메이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VR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 ‘버디VR’ 등이 주인공이다.
이마트 역시 몬스터VR 테마파크 운영 기업 GPM과 공동 개발한 VR 레이싱 게임 ‘일렉트로맨 VR 레이싱’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야외 광장에 마련된 ‘플레이 그린, 이마트 게임즈’ 부스에서 전기차를 타고 도심을 달리는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데 여념이 없었다.
국내 VR게임 개발사 리얼리티매직 역시 ‘슈퍼퐁2’와 ‘또봇 VR’ 등 VR 게임 5종을 공개했으며, 기가바이트는 자사의 게이밍 브랜드 어로스(AORUS)를 통해 VR 레이싱 시뮬레이션 기술을 선보였다.
여기에 e스포츠 대회인 ‘KT 5G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챌린지’ 역시 5G 시대의 기대감을 가득 심어준 대목이었다. 이번 지스타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KT가 지난달 12일부터 펍지주식회사와 함께 개최한 전국대회의 결승전이다.
KT는 지스타에서 열린 경기에 초고속·초저지연·초다연결 속성을 갖고 있는 5G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배틀로얄 방식의 1인칭 슈팅게임(FPS)인 ‘배틀그라운드’에 최적화된 기술이다. 1초도 채 안 되는 시간에 생사가 좌우되는 게임 특성상 그 무엇보다 속도감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잠시라도 네트워크 지연이 벌어질 경우 승패가 뒤바뀐다.
업계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 뿐 아니라 현재 대부분의 e스포츠가 빠른 속도감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콘텐츠 역시 고화질·대용량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내년 3월경으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5G는 현재 서비스 중인 4G LTE보다 최고 100배 빠른 속도다.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20Gbps로, 초고화질(UHD) 영화 한 편을 8초에 내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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