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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오명' 고소영, 성시경 그리고 이영자


입력 2018.11.25 03:00 수정 2018.11.25 07:09        이충재 기자

文대통령 국정지지율 하락에 '20대‧영남‧자영업자' 이탈 지적

'말장난'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어…국정운영 경종 받아들여야

文대통령 국정지지율 하락에 '20대‧영남‧자영업자' 이탈 지적
'말장난'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어…국정운영 경종 받아들여야


연예인 이름이 '정부의 상징'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10년 전 이명박 정부에서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첫 내각 인선에 대한 야당 반응에서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이란 이름이 나왔다.(자료사진)ⓒ데일리안

연예인 이름이 '정부의 상징'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10년 전 이명박 정부에서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첫 내각 인선에 대한 야당 반응에서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이란 이름이 나왔다. 고소영으로 재미를 본 야당은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까지 등장시켰다. 정부를 꼬집은 신조어는 세간의 화제가 됐고, 각인효과에 따른 파장은 거셌다. 인사문제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하면서 70%를 웃돌던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1년만에 50%대로 주저앉았다.

5년 뒤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면서 고소영의 자리엔 '성시경'이 들어섰다. 내각에 성균관대, 고시, 경기고 출신이 약진하면서 첫 글자를 조합해 소환된 연예인의 이름이다. 위스콘신대, 성균관대, 미래연구원 출신이 많다고 해서 프로골퍼 이름을 빌려 '위성미' 내각으로 불리기도 했다. 박근혜정부 역시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였다. 취임 첫해부터 인사 문제로 도미도 낙마 사태를 겪는 등 '성시경 앓이'를 해야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를 지칭하는 연예인 이름이 언론을 통해 공식 유통되기 시작했다. 유명 개그우먼 '이영자'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하락의 요인이 '20대, 영남, 자영업자' 이탈에 있다는 뜻에서다. 문재인 정부에겐 뼈아픈 신조어다.(자료사진)ⓒ청와대

'말장난'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어…국정운영 '경종' 받아들여야

최근 문재인 정부를 지칭하는 연예인 이름이 언론을 통해 공식 유통되기 시작했다. 유명 개그우먼 '이영자'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하락의 요인이 '20대, 영남, 자영업자' 이탈에 있다는 뜻에서다. 문재인 정부에겐 뼈아픈 신조어다.

현재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을 거듭하면서 50%선 사수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실제 이번주 실시된 데일리안-알앤써치 여론조사에선 4주연속 하락하며 50.3%를 기록했다. 조사결과를 뜯어보면 '이영자'라는 신조어가 맞아떨어진다.

특히 연령별 조사에선 처음으로 20대에서 부정평가가(47.3%) 긍정평가(44.5%)를 앞섰다. '경제‧일자리'에 대한 실망으로 청년층이 등을 돌린 것이란 분석이다. 자영업자와 영남지역 민심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선 평균을 밑도는 44.5%였다. 고용악화와 경기침체로 인해 이들의 고난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연예인 이름이 담긴 신조어가 야당의 프레임 공세이자 말장난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더욱이 '이영자'는 과거 정부에서 나온 연예인 이름과 달리 국정지지율 지표라는 객관적 자료에서 비롯됐다. 국정운영의 부족함이 낳은 뼈아픈 지적에 가깝다. 문재인 정부에겐 오명(汚名)이지만 뒤집어 보면 향후 국정운영 성과에 따라 언제든 벗을 수 있는 이름이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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