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년만에 금리인상…기준금리 연 1.75%(종합)
가계부채 누증·한미 금리차 확대 등 금융불균형 부담
“경제 성장세 둔화에 내년 추가 인상은 어려울 듯”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부동산 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누증, 한·미간 내외금리차 확대에 따른 금융 불균형 문제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서 지난해 11월 6년 5개월 만에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후 1년 만에 추가 인상이 이뤄지게 됐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9%가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소득증가율보다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3분기 기준 가계신용은 1514조원으로 작년보다 95조원(6.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명목 국민총소득 증가율(3.3%)에 비교하면 속도가 2배 높은 수준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융 불균형 해소를 강조해왔다. 이 총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금융 불균형을 완화하고 정책여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통화정책 완화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미국이 오는 12월에 이어 내년에도 3차례 이상 추가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금리차가 1.50%포인트 이상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금리인상 명분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불안 등도 요인이다.
이제 시장에 관심은 내년 통화정책방향으로 쏠리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자칫 무리한 금리인상이 실물경기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국내 경기 둔화 압력이 계속되고 있어 한은이 쉽게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