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단독주택 가격 평균 3.29% 상승, 4년 4개월동안 상승세 이어져
다만 거래량이 뒷받침이 되고 있지 않아, 상승추진력은 제한적
올해 전국 단독주택 가격 평균 3.29% 상승, 4년 4개월동안 상승세 이어져
다만 거래량이 뒷받침이 되고 있지 않아, 상승추진력은 제한적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단독주택만은 한파를 빗겨가고 있다. 올해 아파트가 각종 규제로 약세를 보이는 동안에도 단 한차례 내림세 없이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소외돼 있던 단독주택이 지난 9·13 대책 발표 이후 상승폭을 키우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거문화가 빽빽한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의 한적함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고, 재개발과 교통호재에 민감한 단독주택이 가격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서울과 경기도권의 단독주택 거래량은 소폭 줄어들고 있어 호황세라고 보기는 어렵고, 가격 상승면에서는 큰 폭으로 오른 아파트값과 키맞추기를 하는 중이라는 해석이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단독주택이 전국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 부동산 시계열 자료 중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전국적으로 단독주택 가격이 모두 연초보다 올랐다.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서울시로 올 1월 102.9였던 지수는 11월말 기준 109.0으로 7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함께 아파트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대전과 부산, 전남 등도 평균 3~4 정도 오른 상태다.
한국감정원이 이달 초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봐도 단독주택의 강세는 뚜렷하다.
단독주택 가격은 올해 전국 평균 3.29% 올랐다.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세종시로, 올해만 6.23%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이 장기적인 침체국면에 접어든 울산과 경남의 경우에도 단독주택 가격은 각각 2.39%와 1.71% 상승했다.
서울의 단독주택 가격은 5.75% 올랐으며 대구(5.00%)와 광주(5.08%), 부산(4.63%)의 단독주택 가격도 만만치 않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단독주택의 매매가격은 2014년7월 이래 4년4개월 간 쉬지 않고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2억6470만원 수준이던 전국 단독주택 평균매매가격은 11월 말 기준 2억7536만원으로 1066만원 올랐다. 서울을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8억899만원에서 8억6147만원으로 5248만원 뛰었다.
그런데 거래량은 최근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서울의 단독·다가구 거래량을 보면 지난 10월 1772건(일평균 57.1건) 정점을 찍은 후 11월 1216건(일평균 40.5건), 이달 18일 기준 546건(일평균 30.3건)으로 감소했다.
경기도 역시 단독주택 거래량은 점차 줄어주는 추세다. 경기도의 단독·다가구주택 거래량은 지난 10월 1502건에서 11월 1176건으로 감소했다. 이달 현재 601건으로 연말까지 1000건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택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며 진입장벽이 높아지자 서울과 인근 수도권 단독주택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게다가 최근 다양한 주거형태를 추구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단독주택의 가치가 추가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고급 단독주택을 제외한 곳들은 대부분 저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 많았는데, 최근 재개발 붐과 교통호재가 잇따르며 토지가격 상승과 함께 단독주택 가격 역시 크게 뛴 곳이 많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성팅 대표는 “가격적인 면으로 단독주택의 상승 흐름세를 뛰어나지만, 올해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것에 따른 호가 동반 상승세일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 상승세와 함께 거래가 늘어나지 않는 것을 보면, 추가적인 상승 추진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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