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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거취' 발언…비례제 '의지표명'인가, 단식농성 '성취감'인가


입력 2018.12.20 02:00 수정 2018.12.20 05:52        이동우 기자

孫, 연동형 비례제 난항 지적 "거취 생각하고 있어"

정치권 일각 "여야 논의 첫 걸음, 섣부른 압박카드"

孫, 연동형 비례제 난항 지적 "거취 생각하고 있어"
정치권 일각 "여야 논의 첫 걸음, 섣부른 압박카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목을 축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단식종료 나흘 만에 자신의 거취문제를 거론했다. 난항에 빠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표명이라는 게 손 대표의 설명이다.

손 대표의 거취 발언은 전날인 1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왔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논의와 관련해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이상 기류가 발생하는 것 같아 단식을 중단한 제 마음이 좋지 않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제 자신의 거취를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마치 논의가 여의치 않을 경우 단식 농성을 재개할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실제 그는 거취 발언에 앞서 “과연 단식 중단이 잘 한 것인가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고 말하는 등 거듭 선거제도 개혁의 의지를 표현했다.

손 대표는 회의 직후 거취 발언에 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반드시 돼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김삼화 수석 대변인도 “비례대표제가 강력하게 시행되기를 바란다는 의미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제2의 실력 행사가 가능할 수 있다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마스크와 눈가리개를 한 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7일째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정치권 일각에서는 손 대표의 거취 발언이 단식 농성의 성취감에서 나온 섣부른 경고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선거제 논의가 첫 걸음을 뗀 상황에서 너무 이른 압박 카드를 꺼내는 게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앞서 손 대표는 농성 이틀째에 ‘제 나이가 70세가 넘었다’며 고령인 상황에서도 비례제 도입을 위해 단식에 들어간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며 “여당으로서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압박이 됐을 것이다. 노련한 전략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이번 거취 발언은 너무 이른 감이 있다. 선거제도 개혁은 국가의 권력구조와 깊게 연관돼 있는 만큼 비례대표 확대 여부나 지역구 의석비율 등 여야의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번 거취 발언에 대해 “손 대표가 또 다시 단식 농성을 하면 우스운 꼴이 된다.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표 사퇴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단식농성 성취감에 따른 여당 압박 발언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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