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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뉴롯데'…50대 CEO 등용 '변화와 혁신'


입력 2018.12.20 16:15 수정 2018.12.21 18:54        김유연 기자

허수영·이재혁·소진세 퇴장 '세대교체'

주요 계열사 60년대생 전진 배치 '변화' 중심

(왼쪽부터) 이갑 롯데면세점 신입 대표,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 복귀 이후 단행한 첫 정기 임원인사에서 '세대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대부분 1960년생의 젊은 인물로 교체하고 글로벌 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인사에서 40년 넘게 롯데에 몸담아왔던 화학BU 허수영 부회장, 식품BU 이재혁 부회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선 신 회장의 본격적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그림자 지우기'라는 해석도 흘러나온다.

롯데는 19일~20일 양일에 걸쳐 롯데지주를 비롯해 식품·화학·서비스·금융·유통 부문 등 총 4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대교체다. 신 회장은 작년초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로 바꾸고 4개 BU(Business Unit) 체제를 만들었다. 유통·화학·서비스·식품 등 각 부문에 수장을 두어 이들이 계열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4명의 BU장 중 절반을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신 총괄회장의 인맥들인 부회장들이 물러나면서 젊은 사장급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화학부문장에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식품 부문장에는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이 각각 임명돼 그룹의 주력인 화학과 식품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대신 주요 계열사에는 60년대생 등용이 두드러졌다. 젊은 피를 수혈해 중추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무게를 한껏 실어주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잡음이 많았던 롯데면세점과 롯데마트의 수장을 1962년생 젊은 경영자로 교체한 점이 눈에 띈다.

2016년부터 호텔롯데 면세점 부문 대표를 지냈던 장선욱 대표의 원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였지만, 2년 만에 롯데를 떠나게 됐다.

신 회장은 오랜 숙원사업인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 이갑 신입대표를 택했다. 이 신임 대표는 상품, 마케팅, 기획 전문가로 롯데백화점과 롯데정책본부를 거쳐 2016년부터 약 2년간 대홍기획을 이끌어왔다. 대홍기획은 롯데 계열 광고사로, 이 대표는 재임 시절 디지털과 글로벌 진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문영표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마트 수장 자리에 꿰찼다. 문 신임 대표는 동남아지역의 할인점 사업 및 물류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롯데마트의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꼽힌다.

이밖의 계열사에도 1960대생 사장들을 전진 배치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로는 롯데아사히 대표를 지냈던 김태환(1964년) 해외부문장이 선임됐으며. 롯데렌탈의 신임 대표에는 이훈기(1967년) 오토렌탈본부장을 배치했다. 고정욱(1966년)은 롯데캐피탈 영업2본부장에서 승진해 롯데케피탈을 진두진휘한다.

롯데는 이번 인사를 통해 '젊은 롯데'를 위한 전열을 재정비하고 신 회장이 강조해 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시장경쟁이 심화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해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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