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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2018 결산] 바람 잘 날 없는 면세업계 "웃는 게 웃는 게 아냐"


입력 2018.12.26 06:00 수정 2018.12.25 19:47        김유연 기자

유커 제한에도 따이공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

롯데, 인천공항 철수…면세업계, 강남벨트 시대 시작

유커 제한에도 따이공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
롯데, 인천공항 철수…면세업계, 강남벨트 시대 시작


롯데면세점 소공점을 찾는 관광객들의 모습.ⓒ데일리안

올해 국내 면세점 업계는 따이공(보따리상)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을 제한한 상황에서도 따이공들의 '싹쓸이 쇼핑'으로 매출이 오히려 더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국면세점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국내 면세점 업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6% 늘어난 14억3819만 달러(1조6223억원)로 집계됐다. 올해 1∼9월 매출액도 129억1736만 달러로, 이미 사상 최고였던 작년 전체(128억348만 달러) 매출을 앞질렀다.

특히 대기업면세점 중에서도 서울 4대문 안 면세점의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중소·중견면세점은 고전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1월부터 10월까지 매출은 3조4920억원으로, 지난해 세웠던 단일 점포 역대 최대 연 매출이었던 3조1619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서울점도 지난해 매출 2조1239억원을 넘어 2조3866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1조6608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 한 해 매출이었던 1조351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화문 인근의 동화면세점의 국내 면세 시장 점유율이 전년 2.2%에서 1.9%로 감소했고, 29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스엠(SM)면세점 서울점도 511억원의 매출로, 시장 점유율이 0.4%에서 0.3%로 낮아졌다.

업계 지각 변동도 잇따랐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협상에 백기를 들며 인천공항 제1터미널 철수를 선언했다.

신세계와 현대는 각각 강남에 새로운 매장을 오픈하면서 서울 시내 면세점 업계에 '강남 벨트' 시대를 열었다. 롯데 월드타워점과 신세계 강남점 외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이 주축이다.

그 사이 업계 2위인 신라면세점은 해외 시장에 공을 들였다. 신라면세점은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총 5개 해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2년 연장받았다. 첫 해외 매장에서 공항 면세점 영업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어서 올해 해외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업계는 내년부터 면세점 수익이 더욱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드 보복인 한한령 소멸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반면 정부가 내년 서울 시내면세점을 추가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중국인 단체관광이 허용되지 않은 시점에서 면세점만 추가 설치하는 것은 면세점 업계 경쟁만 부추기는 꼴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은 오픈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해 송객 수수료에 돈을 쏟아붓는 데 이 같은 경쟁은 고스란히 면세업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며 "서울시내 면세점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면세점이 더 생긴다면 출혈경쟁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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