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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구멍 난 인터넷주 양강, 그래도 ‘존버’ 할까


입력 2018.12.31 06:00 수정 2018.12.30 21:48        백서원 기자

네이버·카카오, 각종 악재와 수익성 둔화에 주가도 곤두박질

그래도 증권가는 “계속 사라”…신사업 성장 잠재력 높게 평가

네이버·카카오, 각종 악재와 수익성 둔화에 주가도 곤두박질
그래도 증권가는 “계속 사라”…신사업 성장 잠재력 높게 평가


수익성 둔화에 빠진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신사업의 성장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포털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내외 악재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두 회사의 기업가치는 1년 사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주주들이 이른바 ‘존버 정신’으로 화려한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존버’는 팔지 않고 끝까지 버틴다는 뜻의 속어다. 증권가는 두 포털사의 단기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두 기업에 대한 버티기 투자전략이 내년에도 유효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올해 1월 29조원 수준에서 지난 28일 기준 20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9조원 이상이 증발한 것이다. 1월 5위권을 오가던 코스피 시총 순위는 11위로 하락했다. 주가는 1월 최고점인 97만5000원에서 현재 12만원대로 추락한 상태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9일과 올 1월 10일 각각 장중 97만5000원까지 치솟으면서 100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다 지난해 2분기와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각각 주가가 고점을 찍고 내려왔다. 당시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신사업 성과를 긍정적으로 판단, 100만원 돌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후 우여곡절을 겪으며 주가가 끝없이 추락했다. 상반기 ‘드루킹’ 여파에 시달리던 네이버는 앞서 10월 500원이던 액면가를 1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단행하며 분위기를 환시시켰다. 액면분할을 하면 주당 가격이 낮아져 주가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 네이버는 반대로 주가가 하락했다.

10월에는 네이버 모바일 개편안도 발표됐다. 증권가는 일제히 매수 의견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공매도도 늘어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한국거래소는 같은 달 25일 네이버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해 26일 하루 공매도 거래를 금지하기도 했다.

실적 악화까지 지속되면서 네이버는 한때 ‘100만원선 넘기’까지 점쳐졌던 시장의 기대를 무색하게 했다. 네이버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한 221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이 지난해보다 32.3%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성장성이 둔화된 점도 실적과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네이버의 3분기 광고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4%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이후 최저수준의 성장이다.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액 역시 10% 초반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올 들어 가장 부진했다.

카카오도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1월 9조 중반 수준이던 시가총액이 이날 기준 8조원 중반에 머물고 있다. 1월 최고 16만2500원이던 주가는 1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현재 카카오는 증권업 진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카풀 서비스 도입 문제로 택시업계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주가도 조정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지출을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성장 잠재력에 대해선 여전히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라인·핀테크,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등 사업 확장에 따른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튜브의 인터넷 사용시간 잠식, 국내경기침체 등을 감안할 때 국내 포털 매출 성장률은 올해 16.3%에서 내년 8.6%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라인은 광고매출성장과 핀테크, 커머스, 모바일 등의 고성장으로 올해 매출 성장률 17.7%에서 내년 14.9%로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네이버가 핀테크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에 국내에서 제3인터넷전문은행을 함께 진행하려는 시중은행들의 구애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산분리 특례법상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네이버 외에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또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비현금거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일본 라인페이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KTB증권은 카카오에 대해 금융상품 판매로 수익화의 문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이민아 연구원은 “금융상품 판매로 수익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카카오페이의 가치는 경쟁 서비스 토스와 유사한 수준인 1조원으로 판단한다”며 “수익화 성과에 따라 추가적인 가치 상향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송금액이 빠른 속도로 토스를 추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상품 판매를 통한 카카오페이의 실적 또한 빠른 시간 안에 토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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