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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친서에 "조만간 2차회담"…또 빈말에 그치나


입력 2019.01.03 11:18 수정 2019.01.03 11:27        이배운 기자

작년 활발한 친서교환 및 분위기 띄우기에도 핵협상은 ‘제자리’

태영호 “김정은 신년사, 타협 없으면 2차정상회담 안 나간다는 의지”

작년 활발한 친서교환 및 분위기 띄우기에도 핵협상은 ‘제자리’
태영호 “김정은 신년사, 타협 없으면 2차정상회담 안 나간다는 의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가까운 시일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핵화 상응조치를 둘러싼 북미 간 갈등 해소 여지는 보이지 않으면서 실제 회담 성사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방금 ‘훌륭한 친서(Great Letter)’를 받았다”며 “우리는 아마도 또 하나의 회담을 갖게 될 것이다. 정말 매우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김 위원장과의 호전된 관계를 내세우며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수차례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핵협상은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고위급회담 개최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북미 핵협상이 교착국면에 접어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김 위원장의 ‘좋은 서한’(nice letter)에 감사한다. 곧 보게 되기를 희망 한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에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9월에는 공화당 유세에서 “김 위원장이 이틀 전에 ‘훌륭한(beautiful) 편지’ 한 통을 보냈다”며 “정말 멋진 편지였고 우리 관계가 좋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기대감을 띄었고, 같은달 또 다른 지원 유세에서는 “나는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고도 했다.

10월 이후에는 “북한 문제는 복잡하지만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 70년 동안 누구도 하지 못한 일들을 내가 3~4개월 안에 해냈다”, “지금까지는 훌륭한 성과를 이뤘다”, “김 위원장을 정말 신뢰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자” 등 낙관적인 입장을 수차례 표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신년사를 낭독하고 있다. ⓒ노동신문

이에 화답하듯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나는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쌍방의 노력에 의하여 앞으로 좋은 결과가 꼭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미의 새로운 관계 확립에 대해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노력에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하며 상응하는 실천 행동으로 화답에 나선다면”이라고 전제 조건을 덧붙이면서 미국의 상응조치가 필요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또 북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 기관지 조선신보는 2일 “미국 대통령이 시대착오적인 제재만능론과 속도조절론에서 벗어나 2019년의 사업계획을 세운다면 제2차 조미수뇌회담 개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회담의 조건으로 대북제재 완화를 내걸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양보 및 제안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북미가 이견차를 좁히고 당장 북미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2일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정세 관련 토론회에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됐다고 하면서도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공갈 대목을 끼워 넣은 것은 타협점을 보여주지 않으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나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올해도 처음부터 북핵 폐기 협상을 고집한다면 2019년의 북미관계나 남북관계는 2018년과 같이 큰 진전은 없는 상황이 재현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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