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입찰 무산 3곳에 반포3주구 시공사 결별 등로 뒤숭숭
조합은 물량 희소성에 불리한 조건 수용 불필요, 시공사들은 경쟁 회피
일주일새 입찰 무산 3곳에 반포3주구 시공사 결별 등로 뒤숭숭
조합은 물량 희소성에 불리한 조건 수용 불필요, 시공사들은 경쟁 회피
연초부터 정비사업 시장이 순탄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들 대부분이 유찰을 겪고 있고, 조합과 시공사의 이견충돌로 시공사 교체가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올해 물량가뭄으로 시장 분위기가 위축돼 있는데, 오히려 시장 분위기를 낙담하게 만드는 일들만 일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한 때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조바심을 냈던 조합들이 정부 규제 등으로 제동이 걸리자 사업추진을 신중하게 진행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분석했다. 또 시공사들 입장에서는 정부의 눈치로 수주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11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2019년 새해에 정비사업들이 시공사 선정의 어려움과 교체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정비사업 조합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일 마감한 인천 부평구 신촌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이 무산됐다. 이번 입찰에는 롯데건설 단독 입찰로 경쟁입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 단지는 공사비 규모가 4000억원에 달해 올해 인천 최대어로 업계 관심이 높았지만, 건설사들이 몸을 사렸다는 분석이다. 조합에서는 조만간 입찰공고를 내고 2차 시공사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2차 입찰마저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에 의한 시공사 선정이 가능해진다.
지난 3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재건축도 두 번째 시공사 입찰이 불발됐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두 번의 입찰에는 한화건설 한 곳만 입찰에 참여해 유찰됐다.
이외에도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서울 대치 구마을3지구 재건축 시공사 입찰는 롯데건설이 단독 입찰해 경쟁입찰이 무산됐다. 이곳 역시 2회 유찰됨에 따라 이곳 시공자 선정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5년 말 대림산업을 시공자로 선정했으나 공사비 갈등으로 선정을 취소하고, 새로운 시공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기존 시공사와 결별을 선언하는 정비사업 조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시장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시공사를 재선정하는 사업 대부분이 공사를 선정했지만 특화설계안, 공사범위, 공사금액 등에서 시공사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시공권을 박탈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해 시공사로 선정한 HDC현대산업개발과 결별을 결정했다. 조합은 본계약을 앞두고 특화설계안과 공사범위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시공사 취소가 결정되자 이미 대림산업·대우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 등 4개 건설사가 시공 입찰의향서를 제출하고 조합원 대상 간담회를 진행했다.
다만 기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사업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 서울에 위치한 사업지에서도 시공사 교체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앞서 언급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과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 조합은 시공사를 새롭게 모집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지난해부터 정비사업을 수주해도 안심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만해도 ▲경기도 안양 비산1동주민센터주변지구 ▲경기도 의정부 장암생활권3구역 ▲경기도 파주 금촌새말지구 ▲경기도 파주 금촌2동제2지구 ▲인천 십정3구역 ▲인천 상인천초교 재개발 등 수도권 6곳 사업지가 시공사 교체가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물량난이 예고된 상황에서 조합들은 시공사와 마찰 생기면 바로 시공사 교체 카드를 꺼낸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정비사업팀 관계자는 “시공사들은 본계약에 앞서 물가·인건비 상승, 설계변경을 이유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지만, 조합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퇴출당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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