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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지난해 최대 실적에도 올해 투자 규모 축소


입력 2019.01.24 14:07 수정 2019.01.24 15:20        이홍석 기자

메모리반도체 경기 둔화로 불가피...지난해 4Q 실적 어닝쇼크

연간 기준으론 사상 최대 실적 달성...최대 17배 성과급 지급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경기 둔화로 불가피...지난해 4Q 실적 어닝쇼크
연간 기준으론 사상 최대 실적 달성...최대 17배 성과급 지급


SK하이닉스가 지난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 투자 규모를 축소한다.

지난 2년간 초호황을 누린 메모리반도체 업황 둔화가 진행되는 것에 대비하는 것으로 이미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 나온 상태다.

SK하이닉스는 24일 오전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줄어들고 장비투자도 약 40%가량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는 17조원으로 올해는 거시경제 변동성, 시장 약세 흐름에 따라 지출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올해 수요가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는 등 시황에 따라 추가로 투자 규모를 줄일 가능성도 시사했다. 회사측은 “필요하다면 설비투자 감소에 대한 보완 투자나 공정 전환 속도 조절을 통해 당초보다 투자를 더 줄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개발(R&D)이나 M16 등 신규팹 등 미래 성장기반 투자는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가 올해 투자 규모 축소를 시사한 것은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

회사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0조원과 20조원을 돌파하며 다시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40조4451억원과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기록,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율이 52%에 달해 100원어치 제품을 판매해 52원의 이윤을 남긴 것으로 제조업체로서는 경이로운 기록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초호황을 누려온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서 하향 곡선을 타고 있다. 이날 함께 공시된 4분기 실적만 봐도 매출(9조9381억원)과 영업이익(4조4301억원)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3%와 31.6% 감소하며 어닝쇼크 수준의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45%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끝물에 다다르면서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실적 하락 폭이 커졌다. 회사측은 메모리반도체 약세 흐름이 최소한 올 상반기 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은 "서버 고객들의 재고 조정상황, 업체들의 재고 소진 등이 중국 경기, 미·중 무역 분쟁 등과 겹치면서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다"며 "향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설비투자를 줄이고 미세공정 기술 전환 중심으로 생산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 반도체 경기가 상저하고의 흐름으로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였다. 상반기 내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하반기에는 서버 고객들의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 발표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회사측은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D램의 경우, 16기가비트(Gb) DDR4 제품 고객을 확대하는 한편 미세공정 기술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2세대 10나노급(1y) 제품의 안정적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도 72단 3D 낸드 제품을 기반으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모바일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96단 4D 낸드도 적기에 양산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회사가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직원들에게도 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급이 지급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진행된 노조와의 임단협 교섭에서 연간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에 특별기여금 500%, 생산성 격려금(PI) 200%를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기준급에 비례해 산정된 이번 성과급은 1700%로 역대 최고치로 지난해에는 1600% 수준에서 지급됐다. 이번달 말 혹은 다음달 초에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1년차 책임(과장)급의 경우, 업적금을 제외한 순수 기준급이 월 300만원 수준으로 여기에 1700%를 반영하면 한 번에 5100만원의 '보너스'를 받게 되는 셈이다. 기준급과 업적금, 성과급을 합치면 연봉이 1억1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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