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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진 올해도 지속…실업자 2000년 이후 최고


입력 2019.02.13 09:58 수정 2019.02.13 10:19        이소희 기자

1월 실업률 4.5%, 실업자 122.4만명 목표치 한참 밑돌아

제조·서비스업 부진에 건설투자 부진과 기저효과도 영향

제조·서비스업 부진에 건설투자 부진도 영향, 고용한파에도 정부 대책은 되풀이만

올 들어 첫 고용지표가 발표됐다. 1월 취업자가 1만명대 증가에 그치면서 5개월 만에 최소치를 나타냈으며, 실업률과 실업자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고용부진은 지속돼 고용한파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한 상점에 붙은 '점포정리' 안내문. 영세 자영업자의 도·소매업 분야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연합뉴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3만2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1만9000명 증가했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목표치인 15만명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정부 일자리 주도 총력전으로 11월 반짝했던 16만5000명 증가에서 12월 3만4000명으로 줄어들더니 지난달은 그 마저도 절반 가까이 증가 폭이 줄어들어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제조업 등에서 고용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비교시점인 지난해 1월에 취업자 증가 폭이 컸던 기저효과까지 겹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1월에는 제조업 고용이 소폭 나아지면서 취업자 수가 33만4000명이 늘어난 바 있다.

반도체 업황 둔화, 구조조정 영향 지속 등의 제조업 부진은 실업률과 실업자 증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실업률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고, 실업자도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실업률은 4.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으며,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4000명 늘어난 122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건설투자 둔화와 도소매․숙박음식 등 서비스업도 과당경쟁, 업황부진 등으로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경기 전반의 어려움이 고용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에 있는 상황이다.

1월 고용동향 ⓒ통계청

이 같은 고용부진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1월 고용은 비교대상인 전년 1월의 큰 폭 고용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취업자 증가를 제약하며 부진한 모습”이라며 “상용직 근로자 증가와 청년고용 개선,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 등 고용의 질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해 현 상황 인식의 부재를 드러냈다.

이어 기재부는 신규시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규제샌드박스 사례 확산 등 규제혁신, 상생형 지역일자리 확산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추진, 창업활성화를 통한 제2의 벤처붐 조성 등 일자리 확대의 원천인 민간투자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민간투자 활성화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재정의 조기집행과 공공기관의 투자확대 등 공공부문의 버팀목에 기대고 있는 상황으로, 정책적 변화나 수정·보완 역시 잘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올해 고용 여건도 녹록치 않은 상황인 만큼, 연간 15만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여 정책노력 가속화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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