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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지역구 범여권 단일화 가닥…범야권 단일화는?


입력 2019.03.05 01:00 수정 2019.03.05 05:55        이유림 기자

민주·정의·민중 "촛불 부정 세력에 창원성산 내줄 수 없다"

민주·정의·민중 "촛불 부정 세력에 창원성산 내줄 수 없다"

권민호 민주당 창원성산 후보(가운데 파란점퍼)가 4일 경남 창원시청에서 범진보 단일화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노회찬 의원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 성산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인 정의당, 민중당의 후보의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은 "촛불 혁명 부정세력에게 창원 성산을 내어줄 수 없다"며 단일화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먼저 진보 단일화를 진행하던 정의당과 민중당이 5일 진보원탁회의 대표자회의에서 후보를 좁히고, 이어 민주당과 최종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창원성산 보궐선거에는 민주당 권민호, 자유한국당 강기윤, 바른미래당 이재환, 정의당 여영국, 민중당 손석형 예비후보가 등록해 뛰고 있다. 이번 선거의 후보 등록일은 이달 14~15일이다.

한국당·정의당 후보 박빙…단일화 변수에 주목

정치권은 범여권의 단일화가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적은 창원 성산 선거에서 변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KBS 창원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기윤 한국당 후보는 26.6%,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25.3%로 오차 범위(±3.7%포인트) 내에서 접전이었다. 이어 권민호 민주당 후보가 7.1%,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1.9% 등으로 집계됐다.

범여권 단일화는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의당 후보로 압축될 것이란 관측과 '그래도 민주당 후보로 될 것'이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후보 단일화 방식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 단일화에서 정의당은 창원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50%)+창원성산 주민 여론조사(50%)를 반영하자는 입장이다. 민중당은 창원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50%)+선거인단 투표(50%)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 방식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민노총 조합원 총투표 방식이 흔한 방식이 아닌 데다 단일화 목적이 보수 야당 후보을 이기기 위한 것인 만큼, 민주당은 주민 여론 조사 방식을 선호할 것이란 분석이다.

단일화 시점은 후보 등록일 전까지 최대한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후보 등록일 전까지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듯하다"라며 "그 다음 주(18~22일)쯤으로 보고 있다"라고 했다.

범여 단일화 비판하지만…범야 단일화엔 '선긋기'

일각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단일화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야당 관계자는 "단일화는 야당일 때 야당끼리 하는 거다. 여당과 야당의 단일화는 본 적이 없다"며 "여당이 단일화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약체임을 자인하는 꼴 아니냐"고 했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범야권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예비후보들은 범야권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강기윤 한국당 후보 측 관계자는 "이념과 철학이 맞지 않는 정당이 선거를 앞두고 명분 없는 단일화를 하는 게 맞느냐"라며 "오히려 민심을 곡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강 후보 측 관계자는 이어 "여당과 야당이 단일화를 하는 경우는 전례도 없다"라며 "의석 한 석 가져오겠다고 여야 정당이 나눠먹기 하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라고 비판했다.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도 "단일화할 생각은 처음 출마할 때부터 없었다"라며 "각자 정책과 이념으로 시민에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범여권의 단일화가 창원성산 주민들을 위한 정치인지 당리당략을 위한 정치인지 묻고 싶다"라며 "제가 가장 어린 후보인데 결코 배우고 싶지 않은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7%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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