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GBC 외부투자 유치 검토…미래차 투자재원 확보
해외 연기금·국부펀드·국내 주요 기업 등과 접촉…SPC 공동설립 방안 유력
미래 투자비용 부담 감소 및 기존 투자핵 회수 효과…시장 우려 불식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에 건설을 추진하는 신사옥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사업에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공동 투자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GBC 사업에 대한 과도한 투자 부담이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투자 재원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왔으나, 외부 투자자와 공동 사업으로 진행할 경우 이같은 우려를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해외 연기금과 국부펀드, 글로벌 투자펀드, 국내 주요 기업 등 국내외 투자자들과 비공식적으로 접촉, GBC 건립 공동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방식은 현대차그룹과 외부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GBC 공동개발 카드를 꺼내든 것은 GBC 가치의 증대는 물론, 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자본 및 투자 효율화 측면도 감안된 것으로 분석된다.
GBC 사업에는 10조5500억원의 부지 매입비용 외에도 건립 비용으로 3조7000억원 가량이 추가 투자돼야 한다.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같은 비용부담까지 더해질 경우 미래차 투자 여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혁신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전동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패러다임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상품경쟁력 강화에 30조6000억원, 미래기술 투자에 14조7000억원 등 총 45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투자 계획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신사옥을 단독으로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한 발 양보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GBC를 글로벌 랜드마크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그룹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한국전력으로부터 삼성동 GBC 부지를 매입했다.
서울의 업무 및 상업의 중심인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GBC 부지는 주변에 호텔 등 편의 시설을 비롯, 케이팝 한류 명소들이 밀집돼 있어 물리적 입지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적 파급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서울시가 주도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및 5개 철도노선이 연결되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계획돼 있어 GBC는 국내 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의 핵심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10조550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지만 최근 5년간 공시지가 연평균 상승률이 19.7%로, 이 같은 상승률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GBC 준공시점에는 부지 매입원가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투자사등과 GBC 투자협의 및 향후 GBC개발과정에서 미래 투자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투자액(부지 매입비용 등)의 회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통해 GBC 건립비용 투입에 대한 주주 및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 효과도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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