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보젠코리아 상폐...불확실성 커지는 제약바이오업계
최대주주 지분 100% 확보해 상장폐지 요건 충족
대다수 바이오기업 IPO 속도 내
최대주주 지분 100% 확보해 상장폐지 요건 충족
대다수 바이오기업 IPO 속도 내
알보젠코리아가 자진 상장폐지키로 하면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제약바이오기업들에 찬물을 끼얹었다. 바이젠셀, 디앤디파마텍, 제노스코 등 바이오기업들이 IPO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알보젠코리아는 이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보젠코리아의 최대주주 알보젠코리아홀딩스가 지분 100%를 확보하면서 자진 상장폐지를 요청했다. 알보젠코리아가 보유한 지분 9.75%를 알보젠코리아홀딩스에 넘기고, 알보젠코리아홀딩스가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알보젠코리아 지분 7.78%를 인수하면서 알보젠코리아홀딩스는 알보젠코리아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됐다.
이로써 알보젠코리아는 지난 2017년부터 시도한 상장 폐지를 앞두고 있다. 2017년 알보젠코리아는 자진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두 차례 공개매수를 진행해 자기주식 9.75%를 포함, 92.22%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상장 기업의 지배주주사가 95% 이상의 지분을 갖게 되면 자발적 상폐가 가능하다.
알보젠은 미국 제네릭 업체로 지난 2012년 근화제약을 인수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 2014년 드림파마도 1914억원에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알보젠이 상장폐지 이후 주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공격적인 M&A나 공장매각, 고배당을 해 투자비를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근화제약은 알보젠에 인수된지 2년이 지난 2014년 알보젠의 계열사 알보젠파인브룩으로부터 제네릭 2개 품목의 판권을 4700만달러(약 50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가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에 대한 불안감도 업계의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5일 A상무와 B부장에 대해 증거위조,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 교사, 외부감사에관한법률(외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A상무 등은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자회사 회계처리 기준 변경을 통해 고의적인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과 관련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은 바이오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현재까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케어젠, 캔서롭, 폴루스바이오팜 등이 회계법인으로부터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고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주주들의 감시를 벗어나 최대주주의 이익을 챙기려는 게 이번 알보젠코리아 자진상장 폐지의 숨은 의도가 아닌가 싶다"면서 "회계감리나 감사가 지나치게 엄격해진 것도 바이오업계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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