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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긴급점검]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문제…"1210원 돌파 가능성도"


입력 2019.05.15 06:00 수정 2019.05.15 13:15        백서원 기자

중국 보복관세 소식에 원달러 환율 상승세…전일 2년 4개월래 최고치

“변동성 높은 장세 원화값 비우호적…”당분간 환율 상승 압력 높아"

중국 보복관세 소식에 원달러 환율 상승세…전일 2년 4개월래 최고치
“변동성 높은 장세 원화값 비우호적…”당분간 환율 상승 압력 높아"


원·달러 환율이 G2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따라 연일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는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단기적으로는 우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1210원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원·달러 환율이 G2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따라 연일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는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단기적으로는 우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1210원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원·달러 환율이 G2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따라 연일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는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단기적으로는 우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1210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오른 118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190원을 찍어 재차 연고점을 경신했다. 장중 기준으로 2017년 1월 11일(1202.0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일 중국 정부는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다음달 1일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와 함께 위안화 약세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며 “강대강 대결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약화시킬 것이고 원화는 위안화 약세에도 연동돼 변동성 높은 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상단은 1210원 부근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이 시장에 내재된 위험에 비해선 과도하다고 봤다. 하반기로 갈수록 일방적인 달러화 강세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한달 달러화가 0.4% 상승하는 동안 원화는 달러 대비 4.0%나 절하돼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터키 리라화 다음으로 약한 통화였다. 원화는 호주달러, 대만달러와 함께 미·중 무역 분쟁 격화의 최대 피해 통화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 거래 비중이 높거나 중국 경제에 따른 민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 한국 경제의 성장 전망이 글로벌 대비 더 취약하다는 점, 그럴수록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더 높아진다는 특수한 상황까지 더해져 최근 원·달러환율은 상승의 기울기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났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언제까지 달러화와 괴리된 채 급등하는 현상이 지속될 수는 없다고 본다. 급등에 따른 되돌림이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라며 “하지만 환율 급등의 원인을 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영향이라 본다면 단기 조정 시점도 미·중의 긴장 강도 완화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당장은 상호 보복 조치를 높여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머지않은 1200원선 도달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다만 달러화 레벨이 받쳐주지 않는 속등 이면에는 속락이 자리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또 미·중 무역협상이 결과적으로 부분 타결되며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전 연구원은 “G2의 무역분쟁은 결과적으로 양측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2020년 재선을 앞둔 트럼프에게도 위험 요인”이라며 “당초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무역협상은 부분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는 분기별 환율 평균 값으로 각각 2분기 1150원, 3분기 1140원, 4분기 1130원을 전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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