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경정비‧중정비 한곳에…전 세계 유일
향후 고속철도 동력집중식 KTX→동력분산식 EMU로 교체예정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경정비‧중정비 한곳에…전 세계 유일
향후 고속철도 동력집중식 KTX→동력분산식 EMU로 교체예정
고속열차 KTX의 안전을 책임지는 철도차량정비단. 이곳에선 KTX의 기본적인 정비는 물론이고 차량 전체를 분해하는 작업까지 모두 이뤄진다.
지난 21일 방문한 경기도 고양시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 정비사들은 3조 2교대로 KTX 점검에 밤낮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고양), 부산철도차량정비단, 호남철도차량정비단 3곳이 있다.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은 주행거리에 따라 정비하는 ‘경정비’와 15년간 운행하며 수명의 절반이 지난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중정비’ 모두를 담당한다.
이처럼 경정비와 중정비가 함께 진행되는 곳은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올해 3월 취임식을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 진행하며 ‘안전 최우선 경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곳은 142만2000㎡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로 단계별 시설과 시설 간 이동을 하려면 차량을 이용해야 가능했다.
먼저 경정비 프로세스는 주행거리별로 ▲기본정비 5000㎞ ▲제한정비 15만~16만5000㎞ ▲일반정비 30만~33만㎞ ▲전반정비 60만~66만㎞ 등 4종류로 나뉜다.
먼저 열차가 운행을 마치고 기지에 도착하면 차량 바퀴의 형상브레이크 패드나 옥상기기 등 이상유무를 기지 내 컴퓨터로 전송해 효율적인 차량 정비를 위한 준비를 한다.
이후 마치 자동차 자동세차장을 연상케 하는 자동세척장치를 통해 기지에 입고되기 전 세척과정을 거친다.
기지에 입고된 후 가장 먼저 차량바퀴 삭정에 들어간다. 열차 주행 시 차륜과 레일의 접촉으로 생긴 바퀴의 마모와 흠집을 원형으로 복원시키는 과정이다.
동시인양기를 이용하면 열차 한 편성을 동시에 인양할 수 있으며 최대 지상 2m까지 열차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이는 편성으로 관리되는 KTX 등 고정된 차량의 유지보수에 반드시 필요한 장치다.
만약 열차 전체가 아닌 부분적인 유지보수에 들어갈 경우엔 드롭핑테이블에서 작업이 이뤄진다. KTX 차량 1개의 대차를 분리한 후 유지보수 작업을 하는 단계로 차량의 대차 및 차축, 견인전동기 교환 등이 가능하다.
중정비에서는 총 30년의 수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15년간 운행한 열차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는 반수명대수선인 열차 부품까지 모두 분리하는 정비와 검수가 이뤄진다.
해마다 약 6편성의 차량이 중정비를 위해 이곳에 입고되며 현재는 2편성의 차량이 점검 중이다.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관계자는 “고속철도는 100만㎞당 0.05건의 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안전성이 뛰어나다”며 “이는 지구를 2000바퀴 돌았을 때 사고가 한 번 날까말까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곳 정비사들은 3조2교대 형태로 업무를 진행 중이지만 앞으로 근로시간단축을 위한 4조2교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부산에서는 4조2교대 업무를 시범운영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고속차량은 현재 동력집중식인 KTX에서 향후 동력분산식인 EMU로 교체될 예정이다.
동력집중식은 동력차의 바퀴에만 동력이 전달돼 나머지 객차를 끌고 가는 방식이다. 이 경우 미끄럼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동력분산식은 동력장치가 열차 중간 객차들에 배치돼 동력집중식보다 상대적으로 가속과 감속에 뛰어나다는 게 장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EMU 타입의 고속차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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