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불황 없다던 글로벌 '빅3' SPA 희비…유니클로 독주


입력 2019.06.25 06:00 수정 2019.06.24 18:04        김유연 기자

유니클로 4년 연속 1조 클럽 신화 이어가

자라·H&M 성장세 주춤…구조조정 전망 예측

유니클로 4년 연속 1조 클럽 신화 이어가
자라·H&M 성장세 주춤…구조조정 전망 예측


ⓒ유니클로 ⓒ유니클로

글로벌 SPA(제조·유통일괄형) '빅3' 중 유니클로의 나홀로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찾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유니클로는 전성기를 누린 반면 트렌드만 쫓아가던 스페인 브랜드 자라(ZARA)와 스웨덴 브랜드 H&M의 성장세는 다소 주춤해졌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8회계연도(2017년9월~2018년8월) 기준 1조37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1조2376억)보다 약 11%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엽이익도 2344억원으로 전년(1765억) 대비 33% 늘었다.

지난 5년간 성장 추이를 살펴보면 매출액은 ▲2014년 8954억원 ▲2015년 1조1169억원 ▲2016년 1조1822억원 ▲2017년 1조2376억원 ▲2018년 1조373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로써 유니클로는 4년 연속 매출 1조원 클럽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유니클로는 롯데쇼핑(49%)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51%) 합작사다. 진출 초기 롯데의 유통망을 통해 매장을 확대해나가던 유니클로는 최근 몇 년 사이 오피스 지역까지도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50여개를 포함해 매장수는 187개에 달한다.

이처럼 유니클로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적인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 '라이프웨어'를 통해 일상을 바꾸겠다는 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에어리즘', '히트텍', '경량패딩' 등이 국민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유니클로의 인기에 힘입어 유니클로의 형제 브랜드인 지유(GU)도 2, 3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입점 점포는 하반기 오픈 예정인 롯데몰 수지점과 영등포 타임스퀘어다.

GU는 유니클로보다 한 단계 낮은 가격, 트렌디한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이 특징이다. 일본에선 '990엔 데님', '가우초팬츠' 등의 주력 상품을 통해 젊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졌다.

반면 품질 대신 트렌드만 쫓아가던 스페인 브랜드 자라와 스웨덴 브랜드 H&M의 성장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2008년 국내 상륙 이후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뤄오던 자라는 2014년 한국 진출 6년 만에 첫 영업적자를 냈다.

자라를 운영하는 자라리테일코리아의 매출과 영업이익(1월 결산)을 살펴보면 ▲2012년 2039억원, 106억원 ▲2013년 2273억원, 118억원, ▲2014년 2273억원, -80억원 ▲2015년 2905억원, 80억원 ▲2016년 3451억원 260억원, ▲2017년 3550억원, 1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1월 결산법인) 3677억원, 168억원을 기록했다.

H&M의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 H&M의 한국법인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는 2010년 국내 진출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했지만 2017년부터 성장세가 둔화됐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11월 결산)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106원, 2017년 108억원, 2018년 96억원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일부 업체는 국내에서 적자 점포를 철수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의류 시장이 격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드러내며 오랜 역사의 글로벌 브랜드도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트렌드의 보편화와 온라인과 모바일로의 소비 채널 이동은 비효율 패션브랜드의 구조조정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유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