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줄었지만 비수기 전세시장은 안정
수도권 중심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공급…“전셋값 안정에 기여”
수도권 중심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공급…“전셋값 안정에 기여”
다음 달 수도권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 예정이지만, 무더위가 일찍 시작된 데다 이사철 수요도 줄어들면서 당분간 전세시장 안정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27일 직방이 7월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단지를 분석한 결과, 입주예정물량은 2만3309가구로 지난해 7월 입주물량인 3만26가구에 비해 22.37%(6717가구)가 감소한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27.03%(4460가구)가 감소한 1만2040가구이며, 지방은 16.69%(2257가구)가 감소한 1만1269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전월 대비로도 7월 입주예정물량은 전국에서 40.01%(1만5546가구), 수도권에서 47.80%(1만 1023가구), 지방에서 28.64%(4523가구)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 초부터 수도권에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 하락폭이 둔화되고 아파트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속속 입주를 시작하고 있다.
이달 전국 입주물량은 4만2679가구로 지난해 6월 입주물량인 3만6769가구에 비해 5910가구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6276가구가 증가한 2만7610가구, 지방은 366가구가 감소한 1만5069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박윤태 직방 매니저는 “다음 달에는 입주물량이 다소 줄어들겠지만 이달 수도권에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위주로 공급됐다”며 “수도권에서는 서울시 강동구와 경기도 안산시, 평택시, 용인시 등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어 해당 지역으로 전월세 시장의 가격안정은 물론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서성권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재건축 이주 수요 등의 영향으로 서울 전세시장이 상승 전환됐지만, 이달에만 서울에서 7000여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고 있어 전셋값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유사한 흐름으로 진행되면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 오르면서 상승 전환됐다. 특히 송파구는 재건축 이주 여파로 신천동 잠실파크리오와 잠실동 잠실포스코더샵 등이 1500만~2500만원 호가가 올랐다.
반면 강동구에는 이달 1900가구가 입주하면서 하락폭(0.15%)을 키우기도 했다. 강동구에서만 9월에도 고덕그라시움(4923가구) 입주 예정물량을 비롯해 9115가구가 입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매매시장의 거래 침체와 대출제한으로 전세전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수요가 지역의 입주물량에 따라 국지적인 차이는 있어도 전반적인 안정세는 계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서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급등한 아파트값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졌고 실수요자들에게 유리해진 분양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전세시장에 머무르는 전세수요가 상반기보다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서울을 제외한 경기·인천과 지방 아파트 전세시장은 기존에 쌓여 있던 전세물량에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가 더해지며 공급과잉에 따른 전셋값 하락이 지속될 것”고 분석했다.
또 예년보다 전세 재계약이나 갈아타기 추가 비용 부담은 줄겠지만,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68%를 기록할 만큼 높은 상황이어서 전세가격 문턱도 여전히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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