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징계’ 오승환 삼성 복귀 걸림돌은?
수술 후 시즌 아웃,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 제로
삼성 복귀 시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 곧바로 발동
콜로라도 소속의 오승환이 수술로 인해 시즌 아웃되며 친정팀 삼성 복귀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덴버 포스트'는 17일(한국시각) "'파이널 보스'가 올 시즌 돌아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콜로라도의 버드 블랙 감독 역시 "오승환이 오른쪽 팔꿈치에서 떨어져 나간 뼛조각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수술은 한국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황상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콜로라도와의 계약이 올 시즌까지인데다 적지 않은 나이와 하락세, 여기에 부상 경력으로 인해 재활을 잘 마치고 돌아와도 메이저리그 계약을 안겨줄 구단이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선수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남은 선택지는 KBO리그 복귀다. 지난 2014년 포스팅 형식으로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오승환은 복귀 시 원소속팀 삼성과 계약해야 한다.
특히 오승환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국내 복귀에 대한 바람을 드러낸 깜짝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물론 콜로라도와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향후 진로에 대한 가닥을 읽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만약 KBO리그 복귀를 결정하게 되면 적지 않은 장애물이 등장한다.
일단 오승환이 KBO리그서 뛰기 위해서는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는 과거 불법해외원정 도박과 관련해 경기수의 50%(72경기) 출전 정지 조치를 받았고, 계약과 동시에 징계가 자동 발동된다. 오승환과 함께 같은 징계를 받았던 임창용 역시 KIA와 계약하고 후반기에야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마침 수술 후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를 징계 기간으로 흘려보내는 방안이 있다. 따라서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돼 후반기 시작 전 계약이 이뤄진다면, 삼성의 올 시즌 잔여경기(50경기)를 재활 기간으로 보내고 내년 시즌 초반(22경기 후)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이는 적지 않은 나이와 수술 후 몸 상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승환이 선택할 최상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서 ‘돈’이라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콜로라도와 계약을 해지하고 당장 KBO 복귀 수순을 밟을 경우 10억 원 이상의 만만치 않은 액수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250만 달러(약 29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오승환은 시즌의 절반이 흐른 현재 최소 100만 달러(약 12억 원) 이상의 보수액을 확보해둔 상태다.
삼성 역시 오승환의 연봉을 놓고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국내 복귀를 선택한 롯데 이대호와 키움 박병호는 나란히 최고 수준의 연봉을 보장받았다.
오승환의 경우, 30대 후반의 나이와 부상, 게다가 도박 관련 출전 정지로 인해 가치가 이들보다 낮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오히려 지난 2014년, 40세 나이에 KIA와 5억 원에 계약한 임창용 수준이 보다 현실적이다. 이제는 선수 본인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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