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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이익 비중 30' 하나금융 글로벌서 성장 동력 찾아


입력 2019.07.28 06:00 수정 2019.07.28 06:35        박유진 기자

비은행 이익 확대 위해 글로벌 진출 속도

베트남 등 5대 국가서 성장 동력 찾는다

비은행 이익 확대 위해 글로벌 진출 속도
베트남 등 5대 국가서 성장 동력 찾는다


서울시 중구 을지로 소재 KEB하나은행 신사옥ⓒ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2540' 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부문의 성과를 높이고자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개최한 뒤 베트남 은행 'BIDV'의 지분 15%를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BIDV는 베트남 자산 규모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상업은행 중 하나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지분의 95.3%를 보유하고 있으며 증권, 리스, 보험, 자산관리사를 거느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BIDV의 지분 15%를 약 1조249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향후 현지 당국의 승인 허가가 떨어지면 전략적 투자자(SI)로 경영에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6개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목표를 세우고 있다.

유제봉 하나금융 글로벌 부사장은 지난 26일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BIDV는 베트남에서도 자산 규모 1위에 달하는 등 그룹사 차원에서 베트남 진출 비은행 업종과의 연계 내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투자에 나섰다"며 "베트남의 경우 평균 6% 후반대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등 현재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경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8%로 전망된다. 성장이나 인구 구성비, 중산층의 소득 증가 속도 등을 감안할 때 잠재력이 높아 이번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BIDV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자산 규모 66조3000억원, 순이익 3816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1000여개에 달하는 지점 수와 5만8000개에 달하는 자동입출금기(ATM)를 가지고 있으며, 기업대출 비중이 70%에 달해 하나은행 차원에서 프라이빗뱅킹(PB)을 중심으로 한 리테일금융을 전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부사장은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기로 한 바 있어 전략적으로 투자를 단행했다"며 "글로벌 부문에서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5개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중장기 전략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현재 5대 전략 국가를 중심으로 인오가닉(지분투자 및 인수합병) 전략을 추진 중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2014년 그룹의 이익 비중에서 비은행 부문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부문에서도 40%까지 이익을 확대하는 '글로벌 2540' 프로젝트도 실행 중이다. 국내의 경우 경제성장이 정체되고 저금리 기조가 굳어지는 등 수익성 확대에 어려움이 뒤따라 성장 전망이 높은 해외 국가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덕분에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부문의 자산과 순익이 확대되고 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부문의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30조739억원, 당기순이익은 22.9% 증가한 2892억원을 달성했다. 6월 말 기준 글로벌 네트워크는 24개국 180여개로 집계된다.

유 부사장은 "미래산업 핵심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디지털과 글로벌 부분에 확장성 가지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M&A에 나설 계획"이라며 "5대 전략 추진국을 중심으로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분야의 추가 M&A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오는 10월 인도 구르가온 지점 개설도 앞두고 있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글로벌디지털뱅킹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과 인도네시아에서 '라인뱅크' 설립을 추진 중이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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