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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어스 악몽’ 류현진…1점대 ERA 사수 조건


입력 2019.07.30 00:07 수정 2019.07.30 07:1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류현진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 마운드에 다시 오른다.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류현진이 예정대로 쿠어스 필드 마운드에 오른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콜로라도 원정 3연전에 나설 3명의 선발 투수 명단을 공개했다.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마에다 겐타가 첫 번째 경기에 등판하고, 2경기에는 훌리오 유리아스,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 류현진이 나서게 된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3연전의 최종전은 1일 오전 4시에 시작된다.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이번 등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가 열리는 곳이 다름 아닌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쿠어스 필드 통산 5경기에 나와 1승 4패 평균자책점 9.15로 매우 좋지 않았다. 올 시즌도 지난달 29일 4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며 자존심을 구겼고, 1.27이던 평균자책점이 1.83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쿠어스 필드는 파크 팩터가 상당히 큰 편이나, 해발 고도 1610m에 위치해 있어 이로 인해 공기가 건조하고 밀도가 낮다는 특수성을 안고 있다.

따라서 공이 빨라지는 효과가 나타나는데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고 투수의 구속도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투수 입장에서는 전혀 반갑지 않다. 기본적으로 투수의 공은 실밥을 채면서 날아가는데 이에 따른 공의 회전으로 공기와 마찰을 일으킨다. 직구의 경우 회전이 많을수록 볼 끝이 살아있고, 변화구 역시 마찰력에 의해 회전하게 되는 구조다.

하지만 쿠어스 필드에서는 직구의 구속이 올라가는 대신 종속이 떨어져 밋밋한 구질이 되며 변화구 역시 휘어지는 각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제구와 변화구의 각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인 류현진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류현진 이닝과 실점별 평균자책점. ⓒ 데일리안 스포츠

그렇다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사수하기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어떨까.

현재 류현진은 규정이닝을 돌파한 전체 투수들 중 가장 뛰어난 1.74의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이다.

만약 지난 등판(4이닝 7실점)과 같은 성적이 나온다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15로 크게 상승한다. 물론 여전히 ERA 부문 1위를 유지할 수 있으나 1점대 벽이 무너졌다는 심리적 부담을 안게 된다.

완봉승(9이닝 무실점)을 거둔다면 평균자책점을 최대치인 1.62까지 떨어뜨릴 수 있으나 무리하게 긴 이닝을 소화하기 보다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상을 노리는 게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이 경우 1.86으로 상승하지만 1점대 ERA를 지켰다는 위안을 얻을 수 있다.

1점대 평균자책점 마지노선은 5이닝 5실점(2.00 ERA)이다. 그동안 워낙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였기에 대량실점 후 조기 강판만 당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특급 성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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