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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최대 석유시설 피폭…"값싼 드론 공격에도 무방비 취약"


입력 2019.09.15 10:27 수정 2019.09.15 10:27        스팟뉴스팀

트럼프-사우디 왕세자 긴급 통화로 상황 공유

미·이란 긴장 고조, 예멘 내전 격화할 듯

트럼프-사우디 왕세자 긴급 통화로 상황 공유
미·이란 긴장 고조, 예멘 내전 격화할 듯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인 아브카이크 단지와 인근 쿠라이스 유전이 14일(현지시간) 새벽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불이 나 큰 피해를 봤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방송은 시설 가동과 원유 생산에 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보도했지만 가동이 중단됐다는 보도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속속 나오는 만큼 타격이 전혀 없었다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위성 사진에서도 검은 연기가 보일 정도로 화재 규모가 상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브카이크 단지는 사우디 동부에 몰린 주요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탈황·정제해 수출항이나 국내 정유시설로 보내는 시설이다.

하루 처리량이 700만 배럴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70%에 달한다.

예멘 반군은 이날 무인기 10대로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반군으로서는 매우 '가성비'가 높은 공격을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사우디로서는 물리적 피해뿐 아니라 국가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기간 시설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말았다.

서방보다 기술력이 낮고 저렴한 예멘 반군의 무인기가 사우디 영공을 남에서 북으로 가로질러 무려 1000㎞를 날아와 가장 중요한 국가 기간시설을 타격했는데도 사실상 무방비였다.

에너지 분석가 존 켐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무인기 공격으로 아브카이크 시설이 사우디에서 가장 위험한 취약지라는 점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단 한 곳의 가동 중단으로 하루에 원유 수백만 배럴이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미국 에너지 시장 컨설팅회사 라피단도 이날 낸 보고서에서 "아브카이크 시설은 2006년 2월에도 알카에다가 차량폭탄으로 공격한 곳이다"라며 "이곳은 사우디를 적대하는 세력의 최우선 표적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탈황·정제 시설이 공격당하자 순식간에 국제적인 이목이 쏠렸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14일 이날 공격과 관련해 긴급히 통화했다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낸 성명에서 "세계 원유 시장은 현재로선 재고가 충분해 공급은 잘 이뤄질 것"이라며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사우디 당국, 주요 산유국과 수입국과 연락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소강상태였던 예멘 내전은 급속히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정을 지탱하는 석유 산업의 기간시설을 공격당한 사우디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로 "테러분자(예멘 반군)의 침략에 제대로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예멘 반군도 "적들이 더 뼈아픈 작전을 확대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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