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투자 줄며 대미투자 의존도 1년새 19.7%→31.5%로 늘어
외투기업과 소통강화·정책예측가능성 높여야 투자유치 확대 가능
日·中 투자 줄며 대미투자 의존도 1년새 19.7%→31.5%로 늘어
외투기업과 소통강화·정책예측가능성 높여야 투자유치 확대 가능
올 상반기 국내에서 이뤄진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미국·일본·중국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 37.3% 줄어들면서 투자 규모가 늘어난 미국과 중국은 물론, 감소한 일본보다도 상황이 더 악화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2019년 상반기 한·미·일·중 외국인투자동향 비교'라는 제하의 자료를 통해 올 상반기 국내 외국인직접투자 규모는 98억7300만달러로 전년동기(157억5400만달러)에 비해 37.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기간 각각 3.9%와 3.5% 증가한 미국(995억7800만달러→1034억9100만달러)과 중국(683억2100만달러→707억3600만달러)은 물론, 22.7% 감소한 일본(2조375억엔→1조5749억엔)에 비해서도 상황이 악화된 것이다.
주요 20개국(G20)의 FDI 실적은 작년 동기대비 6.8% 증가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제조업에선 4개국 모두 FDI 규모가 감소했는데 그 중에서도 한국이 -57.2%로 감소폭이 더 컸다. 중국(-3.8%)과 미국(-9.2%)은 한 자릿수로 감소했다.
한국은 FDI 비중이 큰 운송용기계(-86.4%)와 전기전자(-79.2%)에서 투자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고용유발효과가 큰 서비스업 분야에서 FDI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금융(42.9%)과 정보통신(32.0%)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FDI가 14.9% 증가했으며 중국은 첨단기술분야 투자에 힘입어 6.7% 증가했다.
한국은 정보통신(-42.8%)과 숙박음식업(-42.4%) 투자 감소로 서비스업 FDI가 19.7% 줄었다. 다만 일본은 서비스업 FDI가 작년 동기보다 21.3% 줄면서 한국보다 더 부진했다.
한국은 올해 상반기에 중국(-86.3%)과 일본(-38.5%)에서 투자가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이로 인해 미국발 투자금액에 큰 차이가 없는데도 대미 투자의존도가 지난해 상반기 19.1%에서 올해 31.5%로 상승했다.
다만 한국은 3분기에는 첨단소재·부품,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 등 신산업으로 투자가 늘면서 5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3분기 FDI는 36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했다.
전경련은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지적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정부는 주한 외투기업과의 소통 강화와 정책 예측가능성 제고 등과 같은 적극적인 FDI 유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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