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매도 매매비중 30% 넘게 급증⋯시총 규모 2000억원 가까이 떨어져
"근거 없는 루머 공매도 확산, 기업가치 확실⋯콘텐츠형 광고 고성장 전망"
최근 공매도 매매비중 30% 넘게 급증⋯시총 규모 9506→7989억원으로 조정
"근거 없는 루머 공매도 확산, 기업가치 확실⋯콘텐츠형 광고 고성장 전망"
아프리카TV의 시가총액 1조원대 진입의 꿈이 공매도의 벽에 가로막히고 있다. 단단한 기업가치를 앞세워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우상향곡선을 그리며 무난한 안착이 기대됐지만 수급 꼬임으로 주가가 크게 뒷걸음질 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기업 가치는 이와 무관하게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시총 1조원 진입을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아프리카TV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1% 상승한 6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수 잔량이 쌓이면서 주가가 한 때 7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매도 거래량이 속출하며 상승 폭을 제한했다. 하지만, 4거래일 연속 지속된 약세장을 끊고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지연시켰다는데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4분기 들어 지난달 13일까지 아프리카TV의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며 시가총액 1조원 자리를 목전에 뒀다. 이 기간 코스닥시장 수익률은 6.33%를 기록 중이었던 반면 아프리카TV는 25.93%를 나타내며 시장 수익률을 큰 폭으로 상회한 가운데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하지만 주가가 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 달 13일부터 공매도 거래 비중이 급속히 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실제 지난 달 21일 공매도 매매비중은 31.15%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이 외에도 11월에만 2회에 걸쳐 매매비중이 20%를 오르내리는 등 본격적으로 하향 베팅이 늘어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특히, 같은 기간 공매도 잔고금액은 두 배 넘게 뛰었다. 지난 달 13일 74억9400만원 수준이던 잔고 규모는 지난 달 28일 기준 165억5600만원을 기록, 약 120.92% 급증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한 때 25%를 웃도는 수익률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 기간 아프리카TV의 주가는 14.79% 급락했다.
때문에 시가총액 규모도 자연스레 축소됐다. 지난 달 13일 종가 기준 아프리카TV의 시가총액은 9506억17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4분기 들어 이어오던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경우 시총 1조원 자리도 충분히 노려볼 만 했다. 하지만 주가 하락에 거는 베팅이 늘면서 시총 규모는 전장 기준 7988억8600만원까지 곤두박질치며 1조원 고지에서 더욱 밀려났다.
다만, 시총 1조 클럽에서 멀어진 현 상황과 달리 전문가들은 기업가치에 이상이 없고 주가 방향성도 확실한 만큼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시총 1조원 진입은 시간문제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실제 브랜드 가치 제고 측면에서는 지난 7월 SBS와 공동으로 인터넷(IP)TV 채널을 론칭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신규 채널을 통한 광고 수익 부분도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에 온라인 상에서만 서비스되던 아프리카TV 콘텐츠를 공중파와 제휴를 통해 전용 채널에서 방영함으로써 회사의 브랜드 가치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이런 부분들이 주가에 왜곡 없이 반영될 경우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주가 조정은 전월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는 루머가 돌면서 공매도가 확대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특히, 애드벌룬(유저 참여형 광고) 매출이 감소로 돌아섰다는 루머가 공매도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다"며 "이는 그동안 주가 퍼포먼스가 워낙 좋다보니 퍼진 근거 없는 루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랫폼 및 광고 매출은 지속적으로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광고 시장 성수기인 4분기에는 콘텐츠형 광고가 고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업가치 측면에서 봤을 때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SBS와 협력을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로서 직접적인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향후 광고 매출 성장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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