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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자동차 대전] 기아차, K5에 RV 전면교체 '신차 슈퍼사이클'


입력 2020.01.25 06:00 수정 2020.01.24 20:26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세단 고속주행에 RV 신차로 '날개'

K5. ⓒ기아자동차 K5.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에게 있어 2020년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을 벗어나 반등할 절호의 기회다. 지난해 승용 라인업에서 K5와 K7이 탄탄하게 뒷받침해주는 가운데 주력 RV 모델들이 올해 모두 풀체인지되는 신차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2.2% 감소한 52만205대를 판매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해보였지만 하반기 완전 신차인 소형 SUV 스토닉,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K7 페이스리프트 등이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며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사실 지난해는 감소폭을 최소화하며 잘 버텨주기만 하면 됐다. 올해 주력 모델들이 풀체인지되며 고객 몰이를 본격화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지난해 말 ‘맛뵈기’만 살짝 보인 K5이 본게임에 등판한다. K5는 지난해 12월 12일 3세대 모델 출시 전까지만 해도 ‘그저 그렇고 그런 차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었다. 11월까지 판매실적이 월평균 3000대에 턱걸이했다. 볼륨 차급인 중형 세단으로서는 절망적인 성적표였다.


하지만 3세대 K5는 12월 단 3주간 5335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2세대 모델까지 포함해 12월에 6252대를 팔았다. 올해 생산량만 뒷받침된다면 현대차 쏘나타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대주다.


막판 3주간 3세대 모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간 K5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18.2% 감소(3만9668)했다.


기아차가 올해 K5의 판매목표로 설정한 7만대를 달성한다면 중형 세단에서만 3만대의 실적이 플러스된다. 이 수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한 것이라기보다는 화성 공장에서의 K5 생산능력을 감안한 것이라 달성이 무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준대형 세단 K7도 지난해 7월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이후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개월간 월평균 6483대를 팔았다. 이에 힘입어 연간 K7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36.3%나 증가했다(5만5839대). 풀체인지 이상의 신차 효과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같은 차급의 현대차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인기가 워낙 높은 게 변수지만 K7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올해 기아차 국내 판매량의 한 축을 담당하기에 충분하다.


셀토스. ⓒ기아자동차 셀토스. ⓒ기아자동차

RV(SUV 포함) 라인업에서는 희소식이 더 많다. 일단 지난해 7월 출시돼 연말까지 3만2001대가 팔린 셀토스의 인기가 건재하다. 이미 소형 SUV 차급 1위를 달성한데다, 주문이 밀려 있어 지난해 반년 판매를 올해 연간 판매로 환산한다면 3만대 이상의 실적을 회사에 추가로 안겨줄 수 있다.


기아차의 대형 SUV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모하비가 월평균 200여대의 판매실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모하비의 풀체인지, 혹은 미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텔루라이드 국내 도입이 무산돼 ‘버리는 차급’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겉모습만 바꾼’ 모하비가 단숨에 월 1000~2000대씩 팔리는 효자 차종으로 자리매김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올해도 지난해 9월 이후의 모습만 이어간다면 기아차에 연간 1만대 이상의 판매실적 증가를 안겨줄 수 있다.


기아차의 진정한 ‘믿는 구석’은 올해 풀체인지가 예정된 RV 3총사다. 미니밴 카니발과 중형 SUV 쏘렌토,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지난해 일제히 두 자릿수 판매 감소를 겪었지만 그만큼 올해 풀체인지에 따른 반등 기대감도 크다.


쏘렌토는 올 상반기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 예정이다. 지난해 모델 노후화로 무려 22.1% 감소한 5만2325대 판매에 그쳤지만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된다면 상황은 반전될 수 있다. 지난해 8만대 이상을 판매한 현대차 싼타페의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


카니발은 지난해 6만3706대의 판매실적으로 기아차 최다 판매차종에 이름을 올렸지만 전년 대비로는 16.6% 감소했다. 모델 노후화로 인기가 다소 주춤하지만 국내에서는 대체 불가 차종인 만큼 새로운 디자인과 첨단 사양으로 새단장 한다면 다시 판매량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풀체인지 모델이 합류한다면 기아차의 판매실적 상승에 기여할 만한 차종이다.


지난해 24.4% 감소한 2만8271대 판매에 그친 스포티지도 올해 풀체인지 모델 출시와 함께 반등이 예상되는 차종이다. 출시 시점이 하반기라 연간 실적에 크게 기여하긴 힘들겠지만 적어도 지난해 판매보다는 증가가 기대된다.


그밖에 소형 SUV 스토닉도 풀체인지는 아니지만 페이스리프트가 예정돼 있어 기아차의 RV 라인업은 올해 모두 새 얼굴을 갖추게 된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 국내 판매목표를 52만대로 설정했다. 사실상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보수적인 전략이다. 하지만 승용과 RV 모델 모두 호재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이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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