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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싶은데" 4050 비자발적 퇴직자 49만명…5년 만에 최대


입력 2020.02.16 15:41 수정 2020.02.16 16:09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국회 기재위 소속 추경호 의원, 작년 통계청 자료 분석 결과 발표

"경제 허리층 고용 악화…민간 활력 높이는 등 근본 처방 필요"


ⓒ데일리안DB ⓒ데일리안DB

지난해 우리 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40대와 50대의 비자발적 퇴직자가 49만명에 육박하며 5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추경호 의원실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연도별 퇴직자(12월 조사 기준) 현황'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9년 40·50대 비자발적 퇴직자는 48만9000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4년(55만2000명)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비자발적 퇴직은 총 11개 문항의 이직 사유 가운데 ▲직장의 휴업·폐업 ▲명예·조기퇴직, 정리해고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 등 5개 항목을 고른 경우에 해당한다. 나머지 ▲개인·가족적 이유 ▲육아 ▲가사 ▲심신장애 ▲정년퇴직·연로 ▲작업여건(시간·보수 등) 불만족 등 6개 항목을 고른 경우는 '자발적 퇴직'으로 분류된다.


40·50대 비자발적 퇴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69만6000명)부터 2017년(40만6000명)까지 줄곧 감소(2014년만 제외) 추세였으나 2018년 45만7000명, 2019년 48만9000명으로 최근 들어 2년 연속 늘었다.


지난해 전체 비자발적 퇴직자는 2만8000명 줄어들었지만 40대·50대는 오히려 3만2000명이 늘어났다. 작년 40대 비자발적 퇴직자는 18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명 넘게 늘었다. 50대 비자발적 퇴직자 역시 30만2000명으로 2014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30만명대로 올라섰다.


특히 40대 비자발적 퇴직자 가운데에는 직장의 휴·폐업 또는 일거리가 없어서, 사업 부진으로 인해 직장을 잃은 이들이 많았다. 작년 직장 휴·폐업으로 실직한 40대는 전년(1만8000명) 대비 7000명 넘게 늘어난 2만6000명으로, 2014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였다.


추경호 의원은 "경제 허리층인 40대와 50대의 고용 상황이 최악인 데도 정부는 어르신 단기 일자리와 같은 세금 일자리 늘리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민간 활력을 높이고 경제 체질을 바꾸는 근본 처방 없이 현 정책 기조가 계속되면 고용 상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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