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물량 80~90% 수출 배정…17~18일 생산차질
내수 물량 부족으로 대리점 전시차량도 한 달 가량 공백
판매 첫 달 신차효과 미미…고객이탈 우려
한국GM의 올해 실적을 책임질 트레일블레이저가 공급 부족으로 2월 실적에서는 신차효과를 제대로 발휘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은 3월부터 본격적인 판매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19일 한국GM에 따르면 지난달 말 부평 1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 양산을 개시한 데 이어 이달 4일 1호차 전달을 시작으로 트레일블레이저의 고객 인도가 시작됐지만, 국내 시장에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아직 부평 1공장의 가동률이 100%에 이르지 못한 데다, 수출 수요가 많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사태에 따른 부품공급 차질로 17~18일 가동 중단까지 이뤄지면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부평 1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27만대 수준으로, 월 2만여대, 하루 1000대 내외지만 이달 중순까지 특근조정 등으로 인해 100% 가동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생산물량의 80~90%를 수출로 내보내고 있어 내수 공급은 하루 100여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여기에 이틀 간의 가동 중단으로 공급난은 더 심해졌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양산 초기 가동률이 아직 정상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수출과 내수 비중을 8대 2 혹은 9대 1로 잡아놓고 있어 내수 쪽으로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계약고객에게 인도가 늦어짐은 물론, 전국 각 대리점에 전시 차량을 공급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난 14일이 돼서야 전시 차량을 배정받은 대리점도 있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리점을 방문해도 실물을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 계약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16일 신차발표회 이후 한 달 가까이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의미다.
신차 출시 첫 달 판매량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상징적인 의미가 큰 만큼 한국GM으로서는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3월부터는 경쟁차인 르노삼성자동차의 XM3 출시도 예정돼 있어 고객 이탈까지 우려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2월 판매실적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고 3월부터 제대로 된 신차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물량 공급 정상화에 발맞춰 마케팅을 강화해 본격적인 판매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