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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공중분해 경북, 공천에 소지역주의 영향 있을까


입력 2020.03.11 06:51 수정 2020.03.11 07:18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통합당 공관위, 영주영양봉화울진 등 재공모

선거 당락 결정적 영향 '소지역주의' 고려할 듯

안동예천 등은 인구 많은 지역 출신 공천 확정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대구·경북(TK) 권역 공천신청자 면접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화상면접으로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4·15 총선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기존의 지역구들이 공중분해된 경북 권역의 재공모 절차를 밟은 가운데, 후보 공천 과정에서 소지역주의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당 공관위는 10일 하룻동안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과 군위·의성·청송·영덕 2개 지역구의 재공모 절차를 밟았다.


이날 재공모에 영주·영양·봉화·울진 지역구에는 기존 영주·문경·예천에서 단수추천을 받았던 황헌 전 MBC 보도국장과 울진·봉화·영덕·영양에서 경선에 올랐던 박형수 전 대구고검 부장검사, 이귀영 미국 건축사, 그리고 장윤석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군위·의성·청송·영덕에는 강석호 의원과 김희국 전 의원, 우병윤 전 경북부지사가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시·군이 묶인 지역구인만큼 통합당 관계자들은 공천심사 과정에서 신청자의 연고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구에서의 선거는 소지역주의가 선거의 승패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이미 여러 차례의 선례를 통해 입증됐기 때문이다.


공중분해되기 전의 선거구였던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만 해도 시(市)이자 인구가 가장 많은 상주 출신이 절대 유리했다. 상주시의 인구는 약 10만 명으로 나머지 3개 군인 군위군(2만여 명)·의성군(5만여 명)·청송군(2만5000여 명)을 합한 인구를 약간 웃돈다.


이 때문에 의성 출신 김재원 의원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상주 출신 김종태 전 의원에게 충격의 경선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경북 영주·문경·예천도 인구가 가장 많은 영주시 출신이 절대 유리했다. 직전 지역구 의원인 최교일 의원도 영주 출신이다.


따라서 개편된 선거구인 영주·영양·봉화·울진 공천심사에 있어서 통합당 공관위가 아무래도 영주 출신 후보자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영주시의 인구는 약 10만5000명으로, 나머지 3개 군인 울진군(약 5만 명)·봉화군(약 3만 명)·영양군(약 1만7000명)의 인구를 합한 것을 웃돈다.


통합당 공관위는 개편된 선거구 중 경북 안동·예천은 안동 출신 김형동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을, 상주·문경은 상주 출신 임이자 의원을 그대로 공천 확정했다.


안동시는 인구 16만 명으로 예천군(5만5000명)의 세 배 가량이며, 상주와 문경은 같은 시(市)급이지만 상주시의 인구가 문경시보다 3만 명 정도 웃돈다. 선거구 개편에도 재공모 없이 공천을 확정지은데에는 이같은 배경도 있어보인다는 지적이다.


한편 통합당 공관위는 경북 지역 재공모 신청 결과를 12일을 전후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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