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정보량, 지난달 16만7200건…전년比 139.8%↑
미세먼지 등 봄철 성수기·공청기 성능 강화로 관심 지속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자 공기청정기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공기청정기가 코로나19를 예방해주지 않지만 소비자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봄철 성수기와 더불어 관심은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12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공기청정기’를 키워드로 한 올해 온라인 정보량은 1월과 지난달 각각 10만9000건, 16만7200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동기(1월 8만9000건·2월 6만9000건) 대비 각각 22.1%, 139.8% 증가한 수치다.
보통 겨울부터 봄까지는 공기청정기 제품의 성수기로 꼽힌다. 날씨가 추워 집안 환기가 쉽지 않고 미세먼지·꽃가루 발생으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관심 증가세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월은 단순히 중국 우한지역 중심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인 줄만 알았던 코로나19가 국내로 들어오며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달이다. 중국에서 첫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19는 지난달 말 대구 신천지예수교회에서 31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며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불안한 소비자 심리가 높아지며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더불어 증가했다.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제품은 코로나19를 예방해주진 않는다. 열린소비자포털 행복드림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를 걸러주는 공기청정기술 인증사례는 없다. 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는 비말(호흡기 분비물)전파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거래위원회는 지난 8일 “코로나19 확산 관련 소비자를 오인시킬 우려가 있는 53개 광고 중 40건을 즉시 시정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공정위의 당부에도 소비자들은 불안심리에 “없는 거보단 낫다”는 생각으로 공기청정기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중견업체들은 억울한 입장이다. 과장 광고는 대개 소규모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봄철 제품을 찾는 고객 타깃 마케팅이 자칫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봄철 특수가 다가오지만 코로나19 관련 광고로 보일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봄철 성수기·공기청정기 성능 강화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위닉스 등은 올해 강화한 공기청정기 성능을 선보였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부터 설계됐던 제품들로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실내 청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한 단계 높아진 청정력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공기청정기 ‘무풍큐브’의 필터시스템을 강화해 99.999% 수준의 집진 효율을 구현했고 필터 수명을 최대 2배로 늘렸다. LG전자의 ‘LG 퓨리케어 360°’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의 공기청정기 미세먼지제거능력 실험에서 30세제곱미터(㎥) 내 있는 극초미세먼지를 약 11분 만에 99.999% 제거했다. 위닉스의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타워 X’는 초미세먼지는 물론, 생활악취와 유해가스까지 걸러주는 마이크로 에어케어 시스템을 탑재했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위니아딤채는 ‘사계절 가전’을 노리는 에어컨 신제품에 공기청정기 못지않은 성능을 탑재했다. 전자제어헤파필터(IFD)·이오나이저·탈취필터·극세사필터를 통한4단계 청정시스템으로 한국공기청정협회의 공식 인증(CAC인증)을 획득했다. 에어컨이지만 공기청정기에 버금가는 성능을 인정받은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봄이 다가오면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면서도 “공기청정기로 코로나19를 막을 순 없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더해져 예년보다 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