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가족 간에도 유념해야


입력 2020.03.16 05:00 수정 2020.03.16 09:4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국내외 조사결과, '가족 간 감염' 우려 높아

자가격리 중 가족 간 전파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서울 동대문구선 아이부터 조부모까지 일가족 감염되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가족 간 감염이 주요 감염경로로 파악돼 '가족 간 거리두기' 역시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낮추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방역 당국 역학조사에 따르면, 접촉자가 또 다른 감염원이 되는 이른바 'N차 감염'은 대개 가족 간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중국에서도 N차 감염자 10명 중 7명은 기존 환자의 가족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서울 동대문구에선 38세 남성이 확진판정은 받은 이후 장인‧장모에 이어 아내와 딸까지 양성을 판정을 받아 가족 전원이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지인 '구로구 콜센터'와 관련해서도 가족 간 감염사례가 연일 확인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가족이야말로 밀접 접촉자이자 가장 고위험의 전파 집단"이라며 "코로나19는 2m 거리에서 15분 이상 접촉이 이뤄질 때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 상황은 가족이 틀림없다. 중국에서 발생한 2차 전파도 가족이 거의 65~75%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역학조사 결과, 같이 거주하는 가족이나 동거인, 지인들에 대한 전염력이 높았다"며 "환자의 밀접 접촉자인 가족에 대한 파악과 조치를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역학조사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증상 발현 이후 4~5일 간 바이러스 배출량이 가장 많다는 점이다. 이는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시기에 특별한 경계심 없이 가족과 접촉할 경우 전파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청년 세대의 경우, 발열‧인후통 등 경미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이 적잖아 N차 감염의 주요 위협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건강한 10‧20대는 걸려도 별거 아니란 생각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본인이 가족을 전염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무고한 주변사람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려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들을 위독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가족 중 고령자 있다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0시 기준 70대 이상 환자는 전체 환자의 9.6%에 불과하지만, 해당 연령대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70.6%를 차지한다. 범위를 60대까지 넓히면, 사망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89.3%에 달한다.


격리시설 확층 등 제도 보완 필요성도 제기돼


가족 간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 보완 필요성도 제기된다. 자가격리 중 가족에게 전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의심환자 및 경증환자 등을 빠르게 격리 수용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임시시설 등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자가격리 중인 확진자가 가족에게 전파시키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며 "확진자를 집에서 자가격리하는 건 위험천만하다. 생활치료센터든 임시시설이든 전염 가능성을 차단하고,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치료하는 시설을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