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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할수록 퍼지는 회의론...IOC ‘무감각 무책임’ 도마


입력 2020.03.19 07:42 수정 2020.03.19 08:4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종목별 국제연맹대표 이어 IOC 선수위원과도 화상 회의

강행 기조 밝히며 대책 없는 “6월말 선발 완료” 주문만 반복

2020 도쿄올림픽 7월 개최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 뉴시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예정에 없던 긴급 연쇄 화상회의를 통해 ‘2020 도쿄올림픽’ 7월 개최 의지를 밝힐수록 회의론은 퍼지고 있다.


19일(한국시각) ‘AP’ 등에 따르면,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19일(한국시각) IOC 선수위원 200여명과의 화상 회의를 마친 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속에 건강에 대한 선수위원들의 우려를 들었다. IOC는 선수들의 이익을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면서도 “도쿄올림픽 7월 개최 여부를 결정할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 대표로는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참가한 이날 회의에서 IOC는 전날과 다를 것 없는 입장을 취했다. IOC는 33개 종목 각 국제연맹대표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올림픽까지 4개월 이상 남았다. 현 단계에서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올림픽 연기와 취소 논의를 원천봉쇄한 가운데 “6월까지 올림픽 예선을 마쳐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플랜B’와 같은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같은 입장을 되풀이한 IOC를 향해 “무책임하고 무감각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회의할수록 퍼지는 회의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간다.


코로나19 탓에 훈련 시설 폐쇄가 잇따르고,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지역별 예선 대회가 연기되고 있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세계 각지에서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면서 33개 종목에 걸친 올림픽 예선전은 대혼란에 빠진 상태다.


늦어도 6월 안에는 참가 선수를 확정해야 올림픽 최종엔트리(7월 6일)를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올림픽 예선전은 코로나19 확산 속에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국가들의 이동제한조치도 늘고 있어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예선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하다보니 선수들의 출전 자격 기준도 흐려진 상태다. 올림픽 예선 연기 내지는 취소로 인해 아직까지 선발하지 못한 출전 선수는 40%를 초과한다.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뾰족한 대책 제시 못하는 IOC 바흐 위원장(왼쪽). ⓒ 뉴시스

감염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잡히려면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한다. 따라서 시한으로 정한 6월 말까지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


강행에 따른 촉박한 일정을 의식해 IOC는 “상황에 따라 예외를 적용하고, 추가로 선수를 선발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시되어야 할 공정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IOC가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했을 때 떠안아야 하는 경제적 손실 보다 선수들이 흘린 피와 땀의 고귀함을 높이 평가하는 조직으로 인정받으려면, 지금과 같은 모호한 태도로 논점을 흐리지 않고 명확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건강과 안전 문제에 대한 어떤 대책도 없고, 향후 선수 선발 과정 대책의 공정성도 떨어진다.


지금의 IOC 행보를 보면 구체적 시기 명시 없이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을 치를 것”이라는 모호한 발언을 뱉으며 온갖 추측만 난무하게 하는 일본 아베 총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편, 바흐 위원장은 이날 선수위원들과의 회의에 이어 19일에는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들과 영상 회의를 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IOC 위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나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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