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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에도 '잘 버틴' 반도체株...2분기엔 급반등하나


입력 2020.04.09 05:00 수정 2020.04.09 01:17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올 2분기는 실적악화 불가피...“향후 급등락 가능성 염두해야”

“내년 실적 감안해 비중확대”...급락 때마다 저점 매수 추천도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을 버텨내면서 주가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이 선방하며 스마트폰 부문 등의 위축을 상쇄한 덕분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다만 2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주가 추가 급락을 고려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02% 내린 4만8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가가 예상을 웃돈 1분기 영업이익 발표에 따라 장중 한때 5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소폭 조정 받은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5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SK하이닉스는 1.52% 하락한 8만45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투톱으로 불리는 SK하이닉스도 전날 동반 상승(3.25%)한 뒤 이날 1%대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8%, 2.73%씩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정치인 6조1000억원을 웃돌며 선방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이 악화됐지만 반도체가 버티면서 주가를 견인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부각돼 서버 수요가 늘었고 이는 반도체 수요 증가로도 이어졌다. 지난달 D램 반도체 가격도 전달보다 2.08% 오른 2.94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분기 평균 환율이 작년 4분기 달러당 1175.8원에서 올 1분기 1193.6원으로 20원가량 상승하면서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2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증권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3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 2분기 이후 가전 판매 위축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면 2분기 스마트폰 사업 실적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만 놓고 보면 2분기 실적은 1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가는 코로나19 확산 둔화, 반도체 업황 호조 확인 등에 힘입어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났지만 코로나19 확산이 2분기 내 거의 종료돼야 하반기 V자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달 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이전까지는 관망 구간을 예상했다.


반도체 업황의 방향성은 유지되면서 일시적인 속도 조절 구간에 들어갔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실적을 감안한 투자전략을 짜야한다는 분석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디램(DRAM) 사이클 고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늦어질 수는 있으나 그 높이는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2020년 실적 추정치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모멘텀이 약할 수 있어 소폭 하향하지만 2021년은 유지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내년 실적 급증을 감안한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주가 또다시 급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내놨다. 코로나 19의 악영향에 따라 올해 경기 및 IT 수요 지표가 저조하게 나타나거나 업체들의 분기 실적이 현재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주가에 단기적인 하락 압력을 줄 수 있어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등 중인 반도체 주가가 향후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충분히 코로나19의 악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과거 사스(SARS) 등에서의 경험에 따르면 질병의 악영향은 2개 분기 가량 지속되고 이후에는 급격히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조심스럽긴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조금씩 저점 매수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IT 섹터의 전반적인 주가 흐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세트 소비 둔화로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섹터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양호한 메모리 반도체에 주목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하드웨어 섹터 중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최우선으로, 중장기적으로 카메라 부품 스펙 상향의 수혜가 기대되는 LG이노텍과 올레드(OLED) 소재 시장 내 점유율 상승이 예상되는 덕산네오룩스를 차선호로 추천한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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