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호재‧비규제 등 맞물리며 아파트값 상승 이어져
수용성과 마찬가지로…“하방압력 속 상승세 꺾일 전망”
한동안 상승세를 보이던 수도권 지역의 풍선효과에 바람이 빠지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유독 인천 부동산 시장만 활기를 보이고 있다. 상승폭은 다소 축소되긴 했지만, 매매뿐만 아니라 청약, 경매까지 수요자들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비규제 지역이면서 GTX 등 교통‧개발 호재와 입지에 비해 저평가 돼 있다는 수요자들의 판단이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국 0.06% 상승했고, 서울은 0.04% 하락, 수도권은 0.12% 상승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달 0.29%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차츰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인천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인천의 경우 집값 변동률은 0.2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0.34%)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전국 시도별로는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거래량도 마찬가지다. 부동산114 집계를 보면 올해 1분기 인천 아파트 거래량(1만6713건)은 지난해 4분기(1만2315건)에 비해 전 지역에서 거래가 늘었다. 지역별로 ▲연수구(3511건) ▲남동구(3423건) ▲서구(3097건) ▲부평구(2792건) 순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많았다. 직전 분기 대비 거래량이 46.8%(1만5248건) 줄어든 서울과는 대조적이다.
청약시장에서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7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간 ‘우미린 에코뷰’는 평균 2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분양 무덤’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최고 평균 경쟁률이다.
GTX-C노선 예비타당성 통과 호재로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는 청약열풍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72.1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송도에서 분양했던 총 5개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48.11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분양 열기가 더해지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은 경매시장까지 옮겨 붙었다. 지난 8일 기준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105.3%를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경매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100.39%를 찍으며, 처음으로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섰다. 인천 지역 집값이 상승하자 경매시장까지 과열현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 하방압력이 계속되면서, 인천 지역 집값 상승세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교통호재가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지역으로 투자수요가 계속해서 옮겨가고, 기존 지역의 상승세는 둔화돼 버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강남권 재건축에서 일반 아파트, 수용성, 인천 등의 순으로 투자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며 “수용성 집값 상승세는 현재 둔화된 분위기 인데, 인천도 수용성과 마찬가지로 저평가되고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부동산 투자수요 자체가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에 인천 지역 집값 상승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향후 하락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