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김정은 향한 충성심 강조…'정상통치' 우회적 표현?
앞서 '권력 3위' 박봉주 공개활동 전하기도
韓美에선 다양한 가능성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 나와
신변 이상설이 불거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째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 가운데 북한 매체들이 잇따라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 매체들이 그간 김 위원장 동정과 고위급 인사의 공개행보를 전한 데 이어 충성심까지 강조하고 나서 '정상적 국정운영'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지만, 김 위원장 신변 이상설을 완전히 불식시키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노동신문은 1일 '전체 근로자들이여, 영웅적 투쟁력사와 전통을 빛내며 정면돌파전의 진격로를 힘차게 열어나가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어떤 천지풍파가 닥쳐와도 자기 영도자(김정은)만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는 열혈 충신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최고 영도자 동지(김정은)의 사상과 노선을 유일한 지침으로,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철저히 관철해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역시 '주체조선 근로자들의 자랑찬 역사와 전통을 끝없이 빛내나가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최고 영도자 동지를 일편단심 따르는 백옥 같은 충성심을 간직하고 주체조선의 제일 국력인 일심단결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달 29일 '북한 내 권력 3위'인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의 평양 경제시찰을 보도한 바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생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자취를 감춘 데 의구심을 표해왔다. 박 부위원장의 공개활동을 통해 북한 고위급 인사가 13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한 셈이지만, '권력 2위'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美 의회 "김정은 자녀 너무 어려…유고시 김여정 후계 유력"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 "지난 주말 김정은 사망…99% 확신"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 신변에 대해 함구하는 사이 미국과 한국에선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미 의회조사국은 지난 29일(현지시각) 갱신한 북미관계 보고서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질병으로 정상생활을 하지 못할 경우 누가 그를 이을지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김여정 제1부부장의 권력 승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슬하에 10세 미만의 자녀 셋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에서다.
의회조사국은 김 부부장이 정상외교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다고 평가하면서도 공식 후계자로 지명되지 않은 데다 북한 문화가 여성 지도자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 없다는 전문가 의견을 곁들였다.
의회조사국은 이어 "북한 내 권력 투쟁이 일어나면 미국 국익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을 것"이라며 "핵무기 통제와 인도주의적 위기 가능성, 중국과 대치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밝혔다.
탈북자 출신의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주말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고 99%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일성·김정은의 사망 발표 시점이 실제 사망일보다 일주일가량 늦춰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중으론 사망소식이 전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그는 “1% 생존 가능성이 있어 100% 사망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부연했다.
그는 지난 21일 김 위원장이 심혈관계 수술을 받고 사실상 통치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 수술설에 대해 "북한 사정을 아는 사람들이 봤을 땐 가짜뉴스라고 판단된다"며 "북한에 특이동향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