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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어닝쇼크...증권가 “다가올 회복 방향성 주목”


입력 2020.05.10 06:00 수정 2020.05.10 06:09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코로나19 사태에 주가 5만원선 추락...반등장서 33% 이상↑

“매출 회복·출점 사이클 도래...낮은 밸류에이션 주목해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전경.ⓒ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주가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관계로, 2분기 실적 개선 방향성과 낮은 밸류에이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현대백화점은 전장 대비 100원(0.14%) 내린 7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현대백화점 주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자 3월 23일 5만3000원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반등장에서 회복세를 보이며 현재 33% 넘게 오른 상태다.


다만 현대백화점이 올해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최근의 주가 상승 흐름에 미칠 영향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2% 급감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96억원으로 13.7% 줄었고 순이익은 239억원을 기록해 64.4%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 사업 부문의 실적이 급감했다. 백화점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65.3% 감소했고 매출액도 15.7% 줄었다. 다만 면세점 부문은 신규점 출점 영향으로 적자폭이 개선돼 매출액은 14.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2억 늘었다.


증권가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 상황으로, 어닝 쇼크에 대한 충격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면세 부문에서 예상 대비 양호했던 영업적자를 통해 현대백화점의 손익 관리 능력이 증명됐다는 판단이다.


신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에도 우려보다는 개선의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백화점 부문의 5월 이후 점진적 개선과 통제 능력이 입증된 면세 부문 손익 흐름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지나간 코로나 영향보다는 5월 이후 반등과 하반기 이후 출점 등의 성장 등 실적 개선 방향성을 고려한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출 회복과 출점 사이클이 도래했다는 의견도 있다. 백화점의 경우, 4월까지 기존점 성장률이 -10% 수준으로 부진했지만 4월 말부터 5월 초(연휴)까지 의미 있는 매출 회복이 나타났다는 이유에서다. 또 6월 중순 대전 프리미엄아울렛을 시작으로 9월 인천공항 T1 면세점, 11월 남양주 프리미엄아울렛, 내년 1월 파크원 백화점까지 출점 사이클이 본격화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회복의 방향성은 분명하다”면서 “면세점의 경우, 업황 자체의 회복 가시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관세청이 재고면세품의 국내 유통 및 제 3자 해외반송을 허용함에 따라 최악의 국면은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회복의 사이클에 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이번 출점 사이클이 백화점 사업부의 구조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 10배 수준에서는 매수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면세 부문의 실적은 아직 불확실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 속에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규제 완화가 5~6월부터 실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에서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과 국내 영업 환경이 바닥을 지났음에 주목한다”면서 “공항 면세점은 특히 트래픽에 연동된 실적을 기록하며 임차료 부담이 크다는 면에서 하반기 이후 실적 변수”라고 짚었다. 나 연구원은 “면세점은 아직 투자 구간으로 판단되나 중장기적으로 손익 정상화의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밸류에이션이 낮아 회복 방향에 좀 더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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