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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여 더불어민주당 '연구모임'으로 세력 분화...1석3조 효과 노린다


입력 2020.05.11 06:00 수정 2020.05.11 05:21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1)관심분야 연구 2)중진은 조직력 3)초선은 소속감

新모임 우후죽순 생겨…당권 주자들 중추역할 주도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21대 총선 초선 당선인들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초선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21대 총선 초선 당선인들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초선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80석 거대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친문'이라는 공통된 정체성 속에서 싱크탱크와 연구모임 등을 중심으로 세력 분화가 나타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는 68명에 이르는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대거 여의도에 입성하면서 각종 의원 모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86 주축의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는 21명의 신입회원을 1차 영입했다. 고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계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과 경제 공부 모임 '경국지모'도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회원 모집을 준비 중이다.


새롭게 생겨나는 의원모임도 있다. 송영길 의원은 '기후변화와 그린뉴딜 정책을 연구하는 의원모임'을 공개 제안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초당적 연구모임 결성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도 삼삼오오 모임을 구성했다. 박주민 의원이 함께한 '일하고 소통하는 국회 만들기'가 대표적이다.


한 의원은 당내 의원 모임이 활성화되는 이유에 대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달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려면 우선 배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순 연구 모임의 성격만 있는 건 아니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우선 중진 의원들은 각종 의원모임을 통해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고 세력화의 전초기지로 삼는 '플러스 알파'를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20대 국회에서 당선된 1기 우상호 원내대표, 2기 우원식 원내대표, 4기 이인영 원내대표는 '민평련' 소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민평련에 속한 의원들의 조직화된 표심이 원내대표 경선에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7일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더미래와 민평련의 표가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쏠렸다는 평가다.


한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들이 정치 활동을 할 때 소속 모임을 비롯한 주변에 의견을 구하고 협의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원내 선거는 물론, 당내 경선이 필요한 전당대회까지도 의원 모임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경국지모)' 특별간담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 홍영표 의원. ⓒ뉴시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경국지모)' 특별간담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 홍영표 의원. ⓒ뉴시스

송영길·이광재 의원 등 당권·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각종 의원모임을 주도하는 것도 세력화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차기 당권 도전이 점쳐지는 홍영표 의원은 경국지모의 새 중심축으로 떠올랐고, 우원식 의원도 민평련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초선 의원들은 의원모임을 통해 소속감을 높일 수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의원모임은 친소관계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며 "향후 의정활동에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고, 뜻이 맞으면 공동 행동도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초선 의원은 "연구에 대한 의미를 크게 기대하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해, 모임의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는 측면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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