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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2Q 더 악화된다…유동성 우려 커질 듯


입력 2020.05.21 05:00 수정 2020.05.21 05:12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수요 부진에 해운사, 임시결항 등 고정비 축소

상반기 실적 감소 불가피…하반기부터 서서히 반등 전망

2만4000TEU급 HMM 알헤시라스호가 부산신항에서 출항을 앞두고 있다.ⓒHMM 2만4000TEU급 HMM 알헤시라스호가 부산신항에서 출항을 앞두고 있다.ⓒHM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선사들의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임시결항을 확대하고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비용감축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절벽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선사들은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 본격화되면서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해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1위 선사인 머스크는 올해 2분기 컨테이너 선적 물량이 기존 보다 20~25% 가량 줄어들고, 매출은 최대 1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사업환경이 악화되자 머스크는 임시결항(blank sailings) 횟수를 2분기 140회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추가 운임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로, 지난 1분기에는 90차례의 임시결항을 실시했다.


향후 전망치 발표도 당분간 유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머스크는 지난 3월 올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규모를 55억달러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진단이다.


일본 선사인 K라인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라인 측은 "코로나19 확산이 전세계 경제 및 해상화물 이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 예측할 수 없다"면서 벌크선, 유조선, 자동차 운반선 등 운영하는 대부분 선종에서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현재 K라인은 수요 감소에 대비해 조직 규모 합리화, 용선선박 반환 등을 통한 선대 규모 축소를 검토중이다. K라인의 선대는 총 3900만DWT(재화중량톤수, 468척)이며 이중 63%가 용선으로, 이 비중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하팍로이드도 2분기 코로나19 여파가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롤프 하벤 얀센 하팍로이드 CEO는 "코로나19 대유행은 2분기부터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팍로이드의 1분기 순이익은 2500만유로로, 전년 동기 9600만유로 보다 74% 가량 급감했다. 실적 급락으로 하팍로이드는 다양한 비용 축소 방안을 고려중이다.


HMM 등 국내 선사 역시 2분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요 시장인 미주와 유럽 수요 부진이 2분기부터 본격화되면서 고정비 절감 및 물량 확보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분기 글로벌 해운 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위축되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3월 팬더믹(대유행) 선언 이후 선사들의 임시결항이 늘어나고 미주·유럽 항만들의 수요도 크게 줄었다"면서 "당분간 소비재 등 필수 품목 위주로 수요가 유지되겠지만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으로 돌아서면 3분기 말부터는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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