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올해 철강 부문 투자 80% 이상 축소
현대제철, 유동성 확보 위해 자산 효율화
글로벌 경기 침체에 코로나19까지 확산되면서 철강업계는 산업 성장세가 꺾이는 '피크쇼크(Peak Shock)'를 우려하고 있다.
어려워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철강사들은 사업구조 개편, 투자 우선순위 조정 등 전사적인 원가절감 정책을 시행, 수익성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올해 철강산업 타격이 예상된다.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orld Steel Dynamics(WSD)는 전세계 조강생산량이 올해 16억3200만t으로 전년 18억7300만t 보다 12.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것으로, 다급해진 철강사들은 고강도 원가절감방안을 최우선순위에 두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CI(Cost Innovation) 2020' 프로젝트 적용 대상을 국내 사업장 뿐 아니라 해외법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근거리 국가에서 신규 저가원료를 발굴해 구매비용을 줄일 예정이다.
올해 투자도 축소한다. 포스코는 투자비를 기존 6조250억원에서 5조2246억원으로 낮추고, 투자 우선순위도 조정했다.
실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철강 부문에 약 3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글로벌 위기가 확산되자 650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 나머지 투자비용은 2021년~2022년으로 미뤄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투자 규모가) 연초 계획 보다 감소했다"면서 "제철소 노후설비 교체 등은 상태를 면밀히 점검해 투자시기를 연장하는 것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수요 일부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투자 시기도 일부 순연됐으며, 해외도 철강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회복 시기에 맞춰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적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현대제철도 사업구조 개편과 비핵심자산 매각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앞서 현대제철은 단조사업 효율화를 위해 현대IFC를 지난달 출범시켰으며, 중국 지역 스틸서비스센터(SSC)를 북경·천진, 강소·소주 단위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이 외에 생산과 무관한 비용을 축소하고, 재검토가 필요한 투자는 미루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기업설명회를 통해 "재무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자산 대부분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사들은 다만, 전사적으로는 원가절감을 추진하되 사업성이 높은 핵심 분야에는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에 올해 15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각광받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적극 육성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도 초고강도 차량소재 개발로 글로벌 자동차 강판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