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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댓글폐지 그 후③] 계속되는 ‘악성 댓글’, 근본적 해결 방안 찾아야


입력 2020.06.11 16:50 수정 2020.06.12 08:5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댓글폐지되자 활동반경 옮긴 악플러들

온라인 이용자들 마인드부터 달라져야

ⓒSBS ⓒSBS

연예뉴스의 댓글창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악성 댓글은 기승이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스타들의 SNS와 유튜브, 라이브톡 등 댓글을 달 수 있는 환경으로 ‘악플러’들이 활동 공간이 옮겨졌다. 실제로 소속사의 공식 사이트나 방송 프로그램 게시판, 스타들의 SNS에는 매일같이 악플이 쏟아진다.


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기사와 관련된 피드백을 기자들의 개인 메일로 보내는 식이다. 문제는 냉정한 비판과 잘못된 정보 수정 요구 등의 메일도 있지만, 들어오는 메일의 대부분이 잘못된 팬심에서 비롯된 무차별적 욕설과 비난이다. 심지어 언론사로 직접 전화를 걸어 업무에 차질을 빚게도 한다.


사실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들의 마인드가 달라지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다는 말이다. 스스로가 온라인이라는 익명의 공간에서 내뱉는 말로 타인이 받을 고통의 무게를 깨닫고, 그에 대한 반성도 뒤따라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언론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악성 댓글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스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은 것은 포털의 책임이 크지만 언론 역시 이 매커니즘의 일부라는 말이다. 일부 언론은 포털의 패턴을 이용해 어뷰징 기사를 쏟아내고 ‘클릭’을 유도했다.


따라서 악성 댓글을 줄이려면 언론에서도 정화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단순이 ‘포털이 바뀌면 해결 될 문제’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자성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악플러 못지않게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기사를 쓴 것에 대한 제재 방안도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댓글 폐지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입히는 악성 댓글마저 ‘표현의 자유’라는 범주에 두어서는 안 될 일이다. 각종 플랫폼이 발달하고, 직접 소통의 기회가 많아진 만큼 이를 소비하고 생산하는 주체들의 성숙된 인식이 동반되어야 한다.


현재 포털이 댓글 폐지라는 강력한 정책한 내세운 것이 최후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많다. 단순히 댓글을 폐지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인지했다면, 향후 댓글과 관련한 후속 조치와 포털 연예 섹션의 단계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악성 댓글의 부작용을 줄이는 동시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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