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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0분 거리 신의 직장”…SKT ‘거점 오피스’, 삶의 방식까지 바꾼다


입력 2020.06.12 05:00 수정 2020.06.11 21:22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2시간 넘은 출퇴근 시간 40분으로 단축

남는 시간 헬스장 등록하거나 여가 즐겨

5G·AI 등 첨단 ICT로 일하는 방식 혁신

서울 종로구 SK텔레콤 ‘거점 오피스’에서 한 직원이 자리를 배정받고 있는 모습.ⓒSK텔레콤

#SK텔레콤 직원 A(41)씨는 회사 ‘스마트오피스’ 건물 로비 게이트부터 28층 사무실 중간 출입문을 거쳐 자리에 앉기까지 아이디(ID)카드 없이 통과했다. 인공지능(AI)과 연결된 카메라만 응시하면 출입카드 또는 지문인식 없이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AI와 연결된 카메라는 향후 사람의 감정분석도 가능해져 화가 난 직원에게 햇볕이 드는 창가 좌석을 스스로 분석해 제안할 수 있게 된다.


#엔지니어 B(27)씨 자리에는 컴퓨터가 없다. 원하는 자리에 가서 스마트폰을 도킹 패드에 꽂으니 모니터에 내 화면이 바로 뜨고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노트북을 힘들게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전원을 켜고 로그인하는 시간이 단축됐다.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덕분에 보안과 네트워크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 ‘스마트오피스’가 본격 시행된 뒤 나타난 업무 방식의 변화다. 회사는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5G와 AI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5G 스마트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이 같은 거점 오피스를 지난 4월부터 서울 서대문·종로, 경기 판교·분당에서 시범 운영했고, 이를 강남·송파·일산·강서·마포 등에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거점 오피스 도입 후 직원들이 가장 큰 만족도를 나타내는 점은 ‘출퇴근 시간 단축’이다. 여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직원들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상태다. 업무뿐 아니라 삶의 방식까지 변화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경기도 성남 동판교에 거주하는 한 SK텔레콤 직원은 서울 을지로 본사까지 출근하는 데 약 1시간 10분이 소요됐다. 하지만 판교 거점 오피스로 출퇴근한 뒤 현관문에서 회사에 출근해 본인의 자리에 앉기까지 단 20분이 걸리게 됐다.


출퇴근을 합치면 2시간 가까이 이동으로 버려야 하는 시간이 단축된 셈이다. 대신 헬스장에 등록하거나 다른 취미생활을 하는 등 여가시간을 즐길 여유가 생기게 된다.


이 직원은 “재택근무 환경이 좋지 않아서 집 주변에 있는 거점 오피스를 주로 이용한다”며 “집에는 따로 사무공간이 없어 식탁에 노트북을 켜고 근무해 불편했고, 커피숍은 번잡하고 보안 우려가 있어서 활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거점 오피스에는 모니터, 책상 등이 준비돼 있고 회사 사내망 접속도 편리하다”며 “거점오피스가 본사와 재택의 장점을 섞어 놓은 개념이라,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예정”이라고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서울 종로구 SK텔레콤 ‘거점 오피스’에서 직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SK텔레콤

특히 5G 스마트오피스에는 SK텔레콤이 보유한 5G·AI·사물인터넷(IoT)·보안·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이 집약돼 있어 업무 방식 혁신을 불러왔다. 5G를 통해 사람과 공간·디바이스·센서 등이 거미줄처럼 엮여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시·공간 제약 없이 업무가 가능하다.


5G를 통해 직원들은 홀로그램 입체영상과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원거리에 있는 파트너에게 바로 전송하거나 실시간으로 협업이 가능해 업무를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 회의실 예약 추천, 냉난방 가동 등 단순한 업무는 AI가 대신 처리해준다.


SK텔레콤은 ‘5G 스마트오피스’의 사무실 천장·주차장·복도는 물론이고 지능형 폐쇄회로(CC)TV·AI자판기, 심지어 화장실 문고리에도 IoT 센서를 설치했다.


이 센서를 통해 공간의 온도·밝기·습도 등의 환경·기기 상태·이용 빈도 등 각종 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돼 서버에 전송된다.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에어컨 등을 제어하고, 공간 사용 정보를 분석해 사용 빈도가 낮은 공간에 대한 재배치 등 효율적인 공간 관리가 이뤄진다. 이런 과정은 AI 기반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이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실제 SK텔레콤이 5G스마트오피스에 근무 중인 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워라밸(Work & Life Balance) 만족도, 집중도 향상률, 협업·소통 증진 등 여러 항목에서 두루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붐비는 대중교통을 짧게 탈 수 있어 질병 확산 방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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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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