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M 중가 스마트폰까지 확대…플래그십 생산 집중
전체 생산능력 대폭 감소…2016년 대비 20% 수준
공장 가동률 113.5%…효율성 증대→실적개선 기대
LG전자가 스마트폰 생산 효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자 개발생산방식(ODM)을 바탕으로 전체 생산량은 줄이면서도 프리미엄 단말기 생산은 늘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기면서 인건비 대비 공장 가동률을 크게 올리면서 수익성 개선이 동반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LG전자의 효율화 정책이 얼마나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부의 1분기 생산 능력 수량은 428만대로 전년 동기(613만대) 대비 30.2% 감소했다. 4년 전인 2016년 1분기 LG전자의 생산 능력 수량이 2017만대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20% 수준에 그친 셈이다.
생산 능력 수량은 공장의 생산설비와 인력상황 등을 고려해 해당 기간 동안 생산할 수 있는 예상 재화의 양을 뜻한다. 즉 생산 능력 수량을 줄였다는 것은 재고를 줄여 효율적인 생산라인 운영을 도모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LG전자는 저가에 국한돼 있던 ODM물량을 중가 스마트폰까지 확대하고 있다. ODM 방식을 활용하면 위탁을 하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시장을 분석하고 필요 수량만큼을 발주하기 때문에 이익이 늘어난다.
여기에 LG전자가 평택에서 베트남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면서 원가 경쟁력과 공장 운용 효율도 크게 개선됐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평택 스마트폰 공장 생산인력을 경남 창원 생활가전 공장으로 재배치하고 프리미엄폰 물량은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LG전자의 1분기 공장가동률은 ▲2016년 77.1% ▲2017년 82.7% ▲2018년 97.1% ▲2019년 109% ▲2020년 113.5%로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100%를 넘어서면서 공장 생산 가능 수량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평택에 있던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ODM물량을 중가 스마트폰까지 확대하면서 전체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 돼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공장 가동률 역시 크게 개선됐다”며 “가동률이 100~120%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유휴장비를 최소화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생산라인 효율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MC사업부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 MC사업부의 베트남 공장 이전 효과와 제조업자 개발생산방식(ODM) 비중 확대 등을 고려하면 비용을 절감해 적자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DC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예상 판매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12% 줄어든 12억대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