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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개성공단·GP 군 배치…1호 전투체계로"


입력 2020.06.17 07:08 수정 2020.06.17 07:08        이상준 기자 (bm2112@dailian.co.kr)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9·19 군사합의 사실상 파기

"군사행동 계획 세부화해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준 받을 것"

2019년 2월 13일 오후 강원도 고성 DMZ에서 지난 '9.19군사합의' 이행에 따라 시범 철수된 고성GP가 공개됐다. GP에서 바라본 북측으로 금강산 일만이천봉 가운데 가장 동측에 위치한 구선봉과 감호가 보이고 있다. 금강산 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과 동시에 전군 최초 경계 임무 개시된 대한민국 최동북단 고성GP는 북한 GP와의 거리가 580m 밖에 되지 않아 남북이 가장 가까이 대치하던 곳으로 파괴된 다른 GP와 달리 군사적, 역사적 가치를 고려하여 11월 7일을 마지막으로 2만 3843일간의 경계임무를 마치고 화기 및 장비를 철수한 GP는 통일역사유물로 선정되어 원형 그대로 보존됐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소 건물을 폭파한 지 하루 만인 17일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키고 서해상 군사훈련도 부활시키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가 취하는 모든 대내외적 조치들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담보할 것이다'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미 지난 16일 다음 단계의 대적(對敵) 군사행동 계획 방향에 대하여 공개보도하였다"며 "17일 현재 구체적인 군사행동 계획들이 검토되고 있는데 맞게 다음과 같이 보다 명백한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우리 공화국 주권이 행사되는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이 지역 방어 임무를 수행할 연대급 부대들과 필요한 화력구분대들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북남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하였던 민경초소들을 다시 진출·전개하여 전선 경계 근무를 철통같이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 "서남해상 전선을 비롯한 전 전선에 배치된 포병부대들의 전투직일근무를 증강하고 전반적 전선에서 전선경계근무급수를 1호전투 근무체계로 격상시키며 접경지역 부근에서 정상적인 각종 군사훈련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개성과 금강산 지역에 전방 주력 부대를 재배치하겠다는 의미로, 2000년대 남북 평화와 협력을 상징하던 개성과 금강산이 첨예한 군사 대결의 장으로 후퇴할 위기에 놓였다.

이상준 기자 (bm2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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