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6·17부동산대책] "대출 가능한가요?"…마음 급해진 은행 고객들


입력 2020.06.17 16:08 수정 2020.06.17 16:10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이나영 기자

'예고된 규제'에 큰 혼란 없었지만…신규 대출 여부 문의 이어져

신규 규제 지역 불안감 확산…기존 부동산 보유자들도 셈법 분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고강도 규제를 둘러싸고 일선 은행 영업점에는 대출 한도와 가능 여부 등을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자료사진) ⓒ뉴시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고강도 규제를 둘러싸고 일선 은행 영업점에는 대출 한도와 가능 여부 등을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새로 규제 지역에 묶인 곳에 살고 있는 이들의 불안이 큰 가운데 기존 부동산 보유자들의 셈법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아울러 은행들은 혹시 모를 풍선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를 전후해 은행에는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이미 지난주부터 정부가 규제를 내놓을 것으로 예고된 탓에 대책 발표 직후 은행 영업점 현장에 고객이 크게 몰리지는 않는 모습이다.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지점 관계자는 "서울은 이미 대출 규제에 묶인 지역이어서 생각만큼 상담이 많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새 부동산 대책이 나온다는 소식에 신규 대출이 막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질문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부동산 대책에 이어 또 다시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분주한 움직임도 감지된다. 더 늦기 전에 집을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섞인 목소리였다.


또 다른 시중은행 지점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이 추가로 나온다는 얘기에 당초 주택담보나 전세 대출을 고민 중인 고객들의 문의가 최근 며칠 간 꾸준히 이어졌다"며 "워낙 짧은 기간 강화된 부동산 대책이 잇따르다 보니 주택을 갖고 있는 고객들이 매물을 내놓아야 할지 조언을 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비교적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과 달리 새로 규제 지역에 포함된 경기도 주민들은 보다 분주한 모양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수도권과 대전, 청주 등지에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를 대폭 확대 지정했다.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는 청약과 정비사업, 조세, 대출 등 거의 모든 분야의 규제가 가해지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이다.


경기권에 위치한 한 시중은행 지점 관계자는 "새로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자 하루 빨리 대출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많았다"며 "관련된 얘기가 몇 달 전부터 나온 탓에 그 동안 집값이 상당 폭 올라 고민에 빠진 고객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부 자산가들의 경우 세제 관련 규제가 강화된다는 소식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존에 투자했던 부동산들을 그대로 유지해도 되는지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시중은행 지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지점 방문이 많지는 않다"면서도 "비교적 부유하신 고객들로부터 갭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혹은 자녀들에 대한 부동산 증여에 영향은 없는지 등을 묻는 문의가 들어오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은행들은 규제를 전후해 대출을 받으려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신용대출 등 자칫 다른 곳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지 앓을까 염려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여신 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혹시 모를 리스크에 대비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저금리와 코로나19에 이어 부동산 규제까지 겹치면서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며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진 만큼 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