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코로나發 금융권 허리띠 졸라매기…비용 관리 '촉각'


입력 2020.06.20 06:00 수정 2020.06.19 16:13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오프라인 사업 규모 축소 흐름 가속

단기간 대응 아닌 새로운 표준 관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여건 악화가 불가피한 금융사들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본격화하고 있다.ⓒ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여건 악화가 불가피한 금융사들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를 계기로 오프라인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흐름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이런 움직임이 단기간 대응이 아닌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 올리버 와이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이 추가 금리 인하와 경제활동 감소, 비용 증가 등을 야기하며 단시간 내에 금융사의 현금흐름을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대손충당금 부담이 늘고 보험사는 보험금 청구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금융권에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으로 꼽히는 악재는 심화하는 저금리 기조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까지 추락한 가운데 이런 제로금리 시대가 고착화되면서 통화정책을 통한 약발이 예전만큼 먹혀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달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두 달여 만에 역대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우게 됐다. 한은은 지난 3월에도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확대되자 임시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하하는 이른바 빅 컷을 단행한 상태였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처음으로 1% 밑으로 떨어진 순간이었다.


이처럼 보고서는 위기에 가까운 상황에서 금융권이 생존을 위해 사무실·지점 폐쇄와 상품 기능 축소 등을 통해 금융사들의 비용 최소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점쳤다. 그리고 이 같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새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금융사들은 코로나19 이전의 사업 구조로 복귀하는 것부터 급속도의 디지털 전환까지 다양한 시나리오 별 고객 서비스, 업무 방식 등의 변화 청사진을 그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 서비스에서는 기존 채널 활용부터 전면적 디지털 전환까지 폭넓게 고려해야 하고, 업무 방식에 있어서도 화상 회의나 클라우드 서버 등을 활용한 다양한 가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를 기반으로 금융사들은 발생하는 비용의 종류와 경로, 특징 등을 분류해 비용 구조를 투명화하고, 효율적 구조를 위한 최적화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존 데이터를 기준으로 비용 흐름을 파악하며, 점차 추가 정보를 활용해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대부분 금융사들은 이런 비용 축소를 단행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지출 최소화는 물론, 더 나아가 기존 업무 중단 등 더 과감한 사업 축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즉시 수행 가능한 부분과 올해 안에 해결 가능한 부분을 나눠 사업을 축소하는 한편, 신용과 청구 관리, 기술 등 특정 분야는 조정을 위한 추가 투자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기존 사업장과 영업 채널을 디지털 및 셀프 서비스로 전환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 개편을 통해 본격적인 시대 변화에 대한 대비에 드라이브를 걸게 될 전망이다. 디지털화와 동시에 업무를 원격으로 전환하고 클라우드 통합 등 구조 개편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금융사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핀테크와 인슈어테크 등으로 시작된 금융업의 디지털 전환은 이번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업무 측면에도 확장돼 적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렇게 급증한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에 비해 금융권의 기존 기술력과 금융당국 규제, 고객 교육 등 전략적·사회적 준비는 아직 미흡하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조재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 데이터에 의존한 의사 결정은 한계가 존재한다"며 "금융사들은 기존 비효율적인 업무를 과감히 정리하는 등 합리적 비용 관리 노력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