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웹소설 바탕…김동욱·찬열·이제훈·유인나 등
"실제 영화보는 듯…배우들 만족도 높아"
"소리가 주는 집중력이 대단합니다. 목소리만으로 장면이 그려지네요."
네이버 오디오 시네마 '남과 여'를 들은 한 청취자의 반응이다. 네이버가 지난 18일 선보인 오디오 시네마 '귀로 듣는 영화'가 공개되자마자 청취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디오북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디오 드라마를 있었지만 오디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디오 시네마에는 네이버웹툰의 자회사인 스튜디오N이 참여했다. 스튜디오N은 네이버 웹툰 및 웹소설의 시나리오 기획 및 영화음악감독의 오디오 시네마 감독 데뷔, 배우 섭외 등 프로젝트 총기획을 담당했다. 달파란, 방준석, 김태성 등 유명 음악 감독이 오디오 시네마의 연출과 음악을 담당했다.
하일권 작가 웹툰 원작의 '두근두근두근거려'(찬열, 이세영 주연 / 달파란 감독), 플라비 작가 웹소설 원작의 '그대 곁에 잠들다'(이제훈, 유인나 주연 / 방준석 감독), 혀노 작가 웹툰 원작의 '남과 여'(김동욱, 강소라 주연 / 김태성 감독) 등이 전문가의 손을 거쳐 오디오 시네마로 탄생했다.
이들 작품은 공개 5일 만에 조회수 10만건을 훌쩍 넘어섰다. '두근두근두근거려'는 32만, '남과 여'는 19만, '그대 곁에 잠들다'는 15만을 돌파했다.
특히 오디오 시네마는 성우가 아닌 배우들이 캐릭터를 연기해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는 실제 영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와 감성을 자아낸다. 배우들 역시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그대 곁에 잠들다'에 참여한 이제훈은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감정이 서서히 흘러나올 수 있도록 목소리의 톤과 높낮이를 조절하려고 노력했다"며 "목소리에 온전하게 집중해서 연기하는 작업이 정말 재밌고 신나는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제훈과 호흡한 유인나는 "청취자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서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오디오 시네마의 장점"이라고 꼽았다.
'남과 여'에 참여한 강소라 소속사 플럼액터스 관계자는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눈빛이나 표정으로 감정을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목소리의 높낮이·톤, 호흡, 말하는 속도 등에 신경 썼다"며 "이런 시도가 처음이라 어떻게 구현될지 걱정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다. 오디오 시네마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어서 배우 또한 만족해한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들이 대세인 가운데 네이버가 오디오 콘텐츠를 강화하는 이유는 오디오만이 가진 콘텐츠 경쟁력이 있다. 동영상과 달리 오디오 콘텐츠는 다른 일을 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과거 TV가 등장한 후에 라디오가 사라진다고 했지만, 오히려 라디오만의 장점이 부각되어 오히려 ‘라디오 전성시대’를 이끈 것과 비슷한 패턴이다.
물론 속도의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소리가 아닌 눈으로 읽는 웹소설이 목소리로 읽혔을 때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배우들의 연기가 제대로 뒷받침 하지 않는다면, 소설보다 더 집중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네이버 오디오 콘텐츠의 지속성은 앞서 언급한 장점과 속도의 단점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