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뱅뱅 상상인디지털뱅크' 이번주 출시…SBI·페퍼·JT 등도 앱 개편 등 채비
'코로나19'에 비대면금융 빠르게 정착-오픈뱅킹도 가세…주도권 다툼 '본격화'
저축은행들이 최근 디지털 플랫폼을 신규 출시하거나 기존 앱을 고도화시켜 새롭게 선보이는 등 비대면 채널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사회적으로 빠르게 안착되고 있는 언택트와 디지털금융 트렌드에 발맞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이번주 초 자체 모바일앱 ‘뱅뱅뱅 상상인디지털뱅크’를 공식 출시한다. 해당 앱은 ‘더 쉬운 금융’을 모토로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계좌 개설과 간편 로그인, 공인인증서 없이도 최대 300만원까지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모바일 송금수수료를 없애고 계좌내역과 대출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상상인 관계자는 “모바일뱅크 명칭인 ‘뱅뱅뱅’은 은행(뱅크)을 뜻하기도 하지만 영어(bang, 굉음, 강타)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업계에 새롭고 긍정적인 충격을 주겠다는 의미”라면서 “이번 플랫폼 공개와 동시에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이 가능한 고금리 수신상품 출시를 통해 모바일 앱 알리기에 적극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이보다 앞선 지난 26일부터 모바일뱅킹 ‘OK뱅크’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동전산망을 사용하고 있어 다소 불편했던 계좌 개설 및 대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한편 로그인 후 첫 화면에서‘내 계좌’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또한 메인화면에서 주요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도 지속적으로 모바일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자체 모바일앱 ‘사이다뱅크’와 네이버페이 간 제휴를 통해 간편결제 및 송금, 포인트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가 하면 앱 출시 1년을 맞아 고도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페퍼저축은행이 오는 8월 중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바일앱 ‘페퍼루’를 선보일 예정이고 JT저축은행도 여수신 모바일 앱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저축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디지털금융을 통한 수익창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빠르면 연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가 붙는 배경으로 꼽힌다. 업권을 막론하고 비대면금융시장의 무한경쟁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디지털채널 주도권을 둘러싼 금융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업의 중심이 비대면 영역으로 이동하는 만큼 저축은행 역시 빠르게 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업권 전반에 걸쳐 형성되고 있다"면서 "디지털 채널을 강화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고객 유치를 이끌어 낼 수도 있고 비용 절감 등을 다시 상품에 반영해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