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마시스 6거래일 연속 상한가 찍고 하한가...전반적 급등락 반복
“2차 웨이브 도래 우려, 실적상향 가능성 높아”...공매도 정책 변수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 진단키트 기업들의 주가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진단키트주는 최근 들어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2차 감염이 우려되면서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이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다시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극심해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기업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공매도 정책 등이 주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랩지노믹스는 전장 대비 7.48% 내린 2만3500원에 마감했다. 랩지노믹스는 지난 24일 회사가 짧은 시간 내에 진단 가능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출시하면서 상한가로 치솟은 데 이어 다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휴마시스도 3.70% 떨어진 1만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휴마시스는 지난 16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으며 23일에는 단기급등에 따라 매매거래가 하루 중단됐다.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를 셀트리온과 협업 개발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주가는 24일 또다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가 25일 차익 실현을 위해 기관이 대거 매도하면서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심해졌다.
그 외 각각의 개별 이슈를 가진 피씨엘(8.82%)과 진매트릭스(4.21%)는 상승 마감했다. 진매트릭스의 경우, 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 공급 기대감에 따라 옥스퍼드대에서 분사한 백시텍에 지분투자를 한 것이 부각돼 지난 24일에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피씨엘은 사측이 세계 혈액선별 시장 선점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며 주가가 탄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오상자이엘(2.66%), EDGC(1.65%), 바디텍메드(0.27%) 도 상승했고 수젠텍(-1.52%)은 하락했다. 이들 주가도 하루 만에 많게는 13%가 넘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진단키트주로 꼽히는 씨젠은 이날 3.96% 오른 11만540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 276.5% 뛰어올랐다. 실적 역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7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49.4%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진단키트 관련주들의 주가가 재평가를 받았다.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 공포에 따라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씨젠 등이 미국은 물론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수출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다만 지난 5월부터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주가 상승도 주춤해졌다. 최근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 2차 유행 전망이 잇따른 탓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을에 재유행한다던 예측과는 달리 벌써 2차 웨이브가 도래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며 “경제봉쇄를 해제했던 미국의 일부 주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이란과 인도는 본격적인 2차 감염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선 연구원은 “진단키트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본격화된 연구개발(R&D) 성과도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 상승 등은 그 이유가 있다”고 짚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의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대폭인 5508명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역시 하루 7000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증가세를 감안하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씨젠은 국내, 유럽, 브라질 , 인도, 중동, 미국 등 전 세계 골고루 고객사를 갖추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국내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추세로 볼 때 하반기 2차 유행에 따른 추정 실적 상향 가능성이 높아 보여 밸류에이션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공매도 재개 여부가 진단키트주를 비롯한 제약·바이오주 주가의 관건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들은 공매도 금지로 혜택을 받은 대표적인 업종이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코로나19 진단키트·백신·치료제 모멘텀이 부각되고 공매도 금지, 유동성 증가 등 정부 지원과 정책 변화로 제약·바이오 섹터에 관심 집중됐었다”며 “백신·치료제 개발 성과 확인으로 하반기에도 기대감은 이어질 수 있지만 공매도 정책 등이 제약·바이오 주가 변수로 작용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