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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기만 하다고?”…편의점 커피, 품질 경쟁 본격 돌입


입력 2020.07.01 07:00 수정 2020.06.30 21:22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주요4사, 커피 자체상표 보유…경쟁력 강화 위한 차별화 ‘속도’

접근성·가성비·품질까지 두루 갖춰…“편의점 본점·가맹점 모두 이익”

한 고객이 편의점 GS25에서 카페25 아메리카노를 구매하고 있다ⓒGS25 한 고객이 편의점 GS25에서 카페25 아메리카노를 구매하고 있다ⓒGS25

편의점업계가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원두 커피 수요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마다 고가의 커피 머신을 매장에 도입하고, 특색을 살린 원두 블렌딩을 내세우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과거 ‘가격 경쟁’을 벗어나 ‘품질 경쟁’ 단계로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다.


국내 주요 편의점 4사는 모두 자체 커피 상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GS25는 ‘카페25’ ▲CU는 ‘카페겟’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 ▲이마트24는 ‘이프레소’ 등 저마다의 브랜드를 내놓고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중이다.


편의점 원두 커피의 강점은 접근성이다. 골목 상권 곳곳에 편의점이 포진해 있다보니 멀리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내려 마시기 번거로운 원두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 역시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국내 유명 커피전문점에서는 가장 저렴한 아메리카노가 2000~4000원 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반해, 편의점 원두커피는 대부분이 1000원대에 책정돼 있다. 가격 대비 품질도 우수해 꾸준히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편의점 원두 커피 경쟁은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뿐 아니라 수익성도 좋아 편의점 본사, 가맹점주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이유에서다.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는 지난해 총 2억3000만 잔의 원두커피를 팔았다. 액수로는 2800억원에 달했다. 작년 전체 편의점 커피 매출 6500억원 중 약 40%는 원두 커피가 차지한 셈이다.


이마트24 바리스타 매장에서는 커피 주문시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내려 제공한다. ⓒ이마트24 이마트24 바리스타 매장에서는 커피 주문시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내려 제공한다. ⓒ이마트24

편의점 업계에서는 원두 커피 성장성을 높이 평가, 저마다의 강점을 보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커피를 제조하는 바리스타가 근무하는 매장을 선보이는가 하면 브랜드 원두 커피를 리뉴얼 해 내놓고 있다. 메뉴 구성도 커피 전문점 못지 않게 점차 다양화 되고 있다.


GS25는 1300만원짜리 최고급 머신으로 추출하는 고품격 커피를 전면에 앞세우고 있다. 스위스 유라의 에스프레소 기계를 전국 1만개 점포에 설치했으며 콜롬비아, 브라질,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에티오피아 등 유명 커피 산지 5곳의 원두를 섞어 14종 이상의 다양한 커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5월에는 유료멤버십 서비스인 ‘더팝플러스카페25’도 론칭했다. 충성고객 확보의 일환이다. 지난해 7월 선보인 구독 커피의 진화된 서비스다. 더팝플러스25는 월 회비 2500원에 한달 동안 카페25 아메리카노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구매 시 총 60잔까지 2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CU도 전체 점포의 약 90%에 이르는 1만2000여 점포가 즉석 원두 커피를 운영하고 있다. 올 초부터 고객들에게 보다 뛰어난 품질의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브로어 기능이 강화된 2세대 GET커피 머신 도입을 늘리고 있다. 빠르고 강하게 커피 원액을 추출해 약 20~30초 사이 진한 에스프레소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라떼, 모카, 아포카토 등 메뉴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커피를 마시는 공간까지 신경쓰고 있다. 지난 2015년 1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원두 커피 브랜드 ‘세븐 카페’를 론칭한 세븐일레븐은 최근 ‘카페형 점포’로 전환 중이다.


2014년 11월에 첫 선을 보인 이래 현재 전국 7200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은 뛰어난 접근성과 편리성,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커피의 대중 문화 공간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후발주자 이마트24는 아예 바리스타 자격증을 갖춘 직원을 점포에 배치하고 프리미엄급 원두커피를 제공하는 별도의 공간이 구성해 운영 중이다. 지난 2018년 5월 바리스타 편의점 도입해 지난해 기준 220여점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가 보편화되면서 원두의 등급부터 맛과 향, 블렌딩 등 커피를 즐기는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업계서는 이에 맞춰 가격 메리트와 품질 경쟁력을 모두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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