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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씩 열리는 국제선 하늘길에도 항공사 앞날은 답답


입력 2020.07.14 06:00 수정 2020.07.13 17:24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中 1사 1노선 정책 완화로 운항 도시·편수 확대될 듯

대형항공사 이어 LCC들도 조금씩 해외로 날개짓

3Q 성수기 효과 기대 난망...연내 수요 회복 난제

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항공기가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항공기가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굳게 닫혔던 해외 하늘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지만 항공사들의 앞날은 여전히 답답하다.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도 휴가철 성수기 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에 이어 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운항 재개에 나서기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2일부로 인천~중국 난징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중단된 지 105일 만이다.


이는 그동안 증국 당국이 시행해 온 1사 1노선 정책을 완화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중국 항공 규제당국인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은 모든 국제 항공편을 항공사 한 곳당 1개 도시 주 1회로 제한하는 '1사 1노선' 정책을 시행해왔다.


이 때문에 국내 항공사에서는 대한항공이 인천~선양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장춘, 제주항공이 인천~웨이하이 등 3개 노선만 운항돼 왔다.


하지만 최근 국토교통부가 중국 당국과 협의 끝에 제한 조치를 완화해 항공노선을 최대 20회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이 난징 노선을 추가할 수 있게 됐고 대한항공은 이 달 내로 인천~광저우 노선을 추가할 계획이다. 에어부산과 진에어도 각각 인천~선전, 제주~시안 노선을 각각 추가해 운항할 예정이다.


국내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운항 노선과 편수가 많아 대표적인 국제선 노선 중 하나였던 중국 노선 운항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조짐을 보이면서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 재개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한항공도 현재 그동안 운항을 중단해 온 미국 댈러스와 오스트리아 빈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운항을 재개한 미주(워싱턴·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애틀랜타), 유럽(프랑스 파리·영국 런던), 베트남(하노이·호치민) 등의 운항 횟수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회사는 이미 지난달부터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미주·유럽·동남아·중국 등 국제선 운항을 현재 13개 노선(주간 55회)에서 32개 노선(주간 146회)으로 늘린 바 있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뉴시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뉴시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중국뿐 아니라 인천~런던(주 2회), 인천~파리(주 1회), 인천~터키 이스탄불(주 1회) 노선 등을 추가하고 인천~독일 프랑크푸르트 경우 주 5회로 운항 횟수를 주 1회 늘리기로 했다.


회사는 이미 지난달부터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미주·동남아·중국 등 13개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주간 운항횟수를 57회 추가하기로 했다. 특히 미주 노선의 경우 운휴 77일만에 시애틀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유럽 노선은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4회로 늘려 운항하고 있다.


특히 국제선 노선이 미국과 유럽 등으로 분산되는 대형항공사와 달리 중국과 일본, 동남아에 국한돼 온 LCC들로서는 운항 재개 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부산이 오는 17일 인천~선전 노선 운항을 재개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국제선 운항 재개에 나서며 지난달 인천~방콕·하노이·타이베이·나리타·오사카 등 5개 노선 운항을 재개한 진에어도 이달 중 제주~시안 노선을 추가하게 된다.


또 티웨이항공은 오는 22일부터 인천~호찌민·홍콩 등 2개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운항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제주항공도 지난달 인천~필리핀 마닐라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기존 웨이하이·타이베이·나리타·오사카 등과 함께 운항 노선을 5개로 늘린 상태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비즈니스 수요를 위해 국제선을 중단하지 않고 운항해왔다.


국제선 운항이 잇따라 재개되고 있지만 항공사들의 표정은 여전히 밝지 못하다. 코로나19 사태로 급감한 항공여객 수요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항공사들은 국제선 여객 실적이 거의 없었던 상반기에 큰 실적 타격을 입었다. 특히 2월 이후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다 시피했던 LCC들은 2분기 적자 폭이 전분기인 1분기에 비해 더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 전환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지만 실제로 이뤄진다고 해도 화물수요 증가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특히 여름 휴가철 최대 성수기인 3분기를 앞두고도 예약 및 판매는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어서 3분기 실적 부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항공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국제선 여객 매출은 회사 전체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럽연합(EU)이 회원국들에게 한국을 포함한 14개 국가의 입국 제한 해제를 권고하는 등 완화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국내 항공사들의 주요 노선 취항국들의 코로나19 상황이 여의치 않아 올 연말까지 자가 격리 등 입국제한 강화 조치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항공사들도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속내는 답답하기만 하다. 국제선 운항 재개가 당장 올 여름 성수기 여객 수요를 잡기 위한 목적이 아닌 교민·유학생·기업인 등 특정 고객들의 수요를 잡겠다는 포석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지만 하반기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회사의 존립 여부도 위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사들도 당장 해외 여행 등 여객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노선 유지와 향후 수요 선점 등을 위해서 운항 재개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업계에서야 당연히 코로나19 확산세 감소와 백신 개발 등 수요 회복 요인이 발생하기를 고대하고 있지만 솔직히 드라마틱한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5월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5월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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